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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연초부터 과자·치킨에 화장품까지 줄인상…“안 오른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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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연초부터 과자·치킨에 화장품까지 줄인상…“안 오른 게 없어”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5.01.08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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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허리띠 바짝 조여야 하나?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초코릿과 초코과자의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픽사베이]

연초부터 초콜릿 과자·음료부터 건전지·샴푸 등 생필품과 화장품은 물론 프랜차이즈 치킨까지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원재료 가격부터 인건비까지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이어서 제조사와 식음료 업체들은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도 납품가 인상에 따라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소비자들은 “월급은 뻔한데 다른 건 다 오르는 것 같다”며 심상찮은 물가 인상 조짐에 우려를 나타냈다. 

커피빈 초콜릿 음료 200원 오르고, 푸라닭 치킨메뉴 최대 1천원 인상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초콜릿 과자와 음료, 치킨, 생필품, 화장품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도 납품가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일 아아이더스에프앤비는 작년 12월 30일을 기점으로 푸라닭 치킨 브랜드에서 바질페스타와 제너럴 핫 치킨, 파불로 치킨을 제외한 치킨 메뉴 10종 가격을 최대 1천원 올렸다고 밝혔다.

아이더스에프앤비 관계자는 “원재료, 임대료, 배달앱(수수료) 등 외식 산업에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커피빈은 작년 12월 26일 자로 카페 모카와 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가 포함된 음료 메뉴를 200원씩 올렸다. 이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과자 제조사들은 최근 초콜릿과 팜유 등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 인상 결정을 발표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비자 가격에 순차로 반영됐다.

편의점 운영사들에 따르면 전날부터 초코송이(50g)는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참붕어빵(6입)은 4천200원에서 4천500원, 톡핑 아몬드초콜릿(43g)은 1천500원에서 1천600원, 오징어땅콩(98g)은 1천500원에서 1천600원, 단백질바프로(70g)는 2천500원에서 2천7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들어오는 월급은 뻔한데 물가가 너무 올라 답답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사진=픽사베이]

주부 양모(44)씨는 “아이들 과자도 많이 올랐는데 견과류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안 오른 품목이 뭐가 있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늘 간식이 필요한데 주요 식자재가 아닌 간식만 장을 봐도 5~6만원이 넘는다”며 “들어오는 월급은 한정되어 있고 물가는 너무 올라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바프 허니버터아몬드 등 40g 제품은 2천200원에서 2천500원으로 300원씩 올랐고, 머거본 꿀땅콩(70g)은 1천900원에서 2천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동아오츠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동아오츠카의 오란씨파인비타민C와 나랑드사이다는 각각 1천400원에서 1천500원이 됐다. 포카리스웨트 캔(240㎖)과 데미소다(250㎖) 가격도 각각 1천600원에서 1천7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대학생 정모(23)씨는 “전공이 태권도라서 수업하고 나면 땀이 많이 나서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 일주일에 10캔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며 “음료의 가격이 올라서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 출신이라 서울에서 하숙하는데 얼마 전 주인 아주머니가 식비가 많이 올랐다며 하숙비를 조금 더 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부모님께 죄송해서 아르바이트하는데도 나가는 게 많아서 힘들다”고 전했다.

제조사 원가·인건비 상승으로 납품가 동반 상승이 주요 원인

소비자들은 “식비 외에도 화장품 가격이 올라 화장품 사기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대형마트들은 또 작년 11월 20일 자로 스타벅스 커피류를 6% 안팎, 12월 1일 자로 맥심TOP 커피류를 10% 안팎, 12월 19일자로 락앤락 저장 용기 가격을 10%가량 각각 인상했다. 새해를 맞아 화장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미샤 11개 제품, 어퓨 7개 제품의 가격을 전날부터 최대 2000원씩 올렸다. LG생활건강의 오휘도 전날 주요 라인의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는 단색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직장인 이모(25)씨는 “식비 외에도 화장품 가격이 올라 화장품 사기도 겁이 난다”며 “아직 신입사원이라서 월급도 얼마 안 되는데 화장품마저 가격이 오르니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의상 민낯으로 회사 갈 수도 없고 기본적인 메이크업 용품들은 필요한데 하나하나 사다 보면 가격이 꽤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팜유, 로부스타 커피 등 각종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해 새해 식음료와 생필품 가격이 지속 상승할 수 있다”며 “올해도 고물가 속에 같은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가격 전쟁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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