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윤 씨는 12월 초부터 송년회, 신년회 자리가 끊이지 않아 매일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 윤 씨는 "연말엔 으레 친구나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다. 매일 아침 숙취로 고생할 때가 많은데 혼자 생활하다보니 아메리카노나 기름진 음식으로 숙취를 해결하는 일도 많다. 예전엔 술 먹은 다음날 피자로 숙취를 해소하곤 했는데, 요즘엔 술이 잘 깨지 않아 숙취해소제를 입에 달고 살 때가 많다"고 말했다.
#20대 자취생 박 씨는 술 마신 다음날 자장면이나 피자 등 기름식 음식으로 숙취를 해결한다. 박 씨는 "술을 마신 다음날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소화가 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친구들도 짬뽕이나 자장면 등으로 숙취를 해소할 때가 많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서 온통 기름진 음식을 먹는데, 다음날까지 이런 음식을 먹어도 되는 건지 건강이 걱정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송년회, 신년회 등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다음날 숙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숙취는 내의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발생한다. 연말이나 연초처럼 잦은 술자리나 과음으로 해독 능력이 떨어질 경우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숙취는 신체가 알코올을 대사할 때 생기는 독성 부산물인 아세트알데이드 때문에 생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 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숙취를 없애기 위해선 체내에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배출해야 한다. 알코올 자체도 위장계를 자극해 몸에서 전해질을 빠져나가도록 해 가벼운 탈수 증상을 유발한다.
그런데 술을 마신 뒤 빈 속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으로 숙취를 해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건강에 괜찮을까? 오늘은 숙츼 해소에 효과적인 음식들을 알아봤다.
식약처가 소개한 숙취 해소에 좋은 식품은 바나나, 오이, 무, 콩나물, 달걀 등이다. 숙취를 완벽하게 해소하는 ‘마법의 음식’은 없지만 이들 식품은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먼저 바나나는 부족한 칼륨을 공급하고, 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나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마그네슘은 위산을 중화한다. 든든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빨리 소화 시키려는 위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오이즙에 꿀을 섞어 마시면 오이의 차가운 성질이 술로 인해 체내에 쌓인 열을 완화하고, 이뇨작용으로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 꿀의 주성분인 과당은 알코올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과음으로 오는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콩나물국을 섭취하는 것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콩나물 머리의 비타민B1, 몸통의 비타민C가 알코올 분해속도를 높인다. 뿌리의 아스파라긴산이 숙추의 주원인인 알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또 콩나물의 사포닌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달걀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몸의 면역체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간세포가 알코올의 독성으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달걀노른자는 알코올을 흡수하는 성질의 레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알코올 분해할 때 필요한 메타이오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와 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무에 포함된 아밀라아제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체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제거에 도움을 준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숙취 해소에 충분한 물 섭취가 중요하다. 알코올은 수분을 빠르게 소모시키 때문이다. 이때 물 대신 아메리카노 등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이뇨작용이 심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대사 과정에 따른 수분 부족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라면이나 짬뽕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도 갈증을 더 심하게 한다.
또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7시간 내외의 수면시간을 지키는 게 좋다. 수면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데 필수다. 수면 시간이 줄어들수록 간의 알코올 해독 속도가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숙취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또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시는 이들도 많은데, 이는 탈수현상을 가속화해 피해야 한다.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도 위험할 수 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한데 사우나로 몸의 수분을 인위적으로 빼는 행동은 숙취를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