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키움증권이 최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75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배당금 총액은 2057억 원에 달하며, 시가배당률은 6.2%로 상승했다. 3·4차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해서는 각각 주당 1만4979원과 9362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배당 확대와 초대형 IB 진출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내년 1분기에는 2차 밸류업 공시를 예고하며, 주주환원율 목표 30%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배당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
키움증권이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강화에 나섰다. 올해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7500원, 배당금 총액은 20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배당금 총액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상 실적을 고려해 설정했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35만 주(약 469억 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하며 주주가치 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 중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초기에는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핵심 내용이 누락돼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공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다. 내년 1분기에는 2차 밸류업 공시를 계획하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투자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시장과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배당금을 확정했다"며 "주주와의 소통을 지속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배당 확정은 국내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빠른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6번째 초대형 IB 도약 목표
키움증권이 초대형 IB(투자은행)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은 이후 초대형 IB 진출을 목표로 지속적인 준비를 해온 키움증권은 내년부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전략 실행에 착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이를 위해 내달 1일부터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고, 발행어음 사업을 포함한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를 준비한다. 종합금융팀은 모험자본 공급과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초대형 IB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자기자본의 두 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금 운용과 리테일 고객 대상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재무건전성 확보, 대주주 적격성,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등의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4조8221억 원으로, 충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IB 진출 자격을 갖췄다.
현재 국내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이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국내 여섯 번째 초대형 IB 증권사가 된다. 초대형 IB 지정은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운용 능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본시장 활성화와 기업금융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 내 주요 역할을 수행할 증권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초대형 IB 지정 여부는 내년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며, 키움증권의 적극적인 행보는 국내 자본시장과 투자은행 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 추진
키움증권이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발맞춰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주식 거래 중개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현지 법인 설립과 함께 기존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미국 주식 거래 시 현지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중개가 가능해지며, 이로 인해 비용 절감과 함께 고객들에게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주식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키움증권의 해외 주식 시장 점유율은 31.5%에 달했으며, 약정 금액은 2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증시 약세 속에서도 해외 주식 수익이 증가하며 키움증권의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다. 3분기 기준 해외 주식 부문 수익은 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2억 원에서 큰 폭으로 성장해 국내 주식 부문의 감소를 만회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중개 시스템을 구축하면 고객들에게 더욱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