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골프는 중장년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선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디자인의 골프복이나 관련 용품을 쏟아냈고, 역대급 매출을 올리며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최근 '골린이'들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그 많던 골린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최근 인기가 식어가는 추세다. 이유는 뭘까. 답은 골프의 특성에 있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서울에서 가까울수록 골프장 이용 비용은 늘어나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즐기기 위해선 더 멀리 나가야 하는 시간적 부담이 는다. 젊은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간과 돈에 제약이 많아 골프 인기는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프의 인기를 대신하고 있는 건 '러닝'이다. 온라인사이트에선 러닝 동호회나 주말 러닝 멤버를 모으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11월 한 달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러닝(런닝 포함)을 검색한 수는 5만을 넘어섰다. 도심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는 모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상에서 마라톤 인증샷을 올리거나 '도심런'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골린이'였다고 말하는 정 씨는 최근 러닝으로 취미를 전환했다. 정 씨는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출이 말도 못하게 커졌다"며 "주말마다 즐기고 싶은데 월급은 적고,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다. 러닝은 퇴근 후에도 한두시간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오 씨의 인스타그램에도 러닝 인증샷이 넘쳐난다. 오 씨는 "고물가와 불안한 고용환경 등으로 취미에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럽다"며 "주변에서 비싼 러닝화나 장비를 구비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저렴한 용품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러닝이라 즐기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돈도 절약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러닝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시간과 돈에서 다른 스포츠보다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젊은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 열풍은 중장년층에게도 번지고 있다. 러닝은 체중감량효과와 심혈관질환 우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우울감 완화 등 정신적으로도 이롭다.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분 달리기를 했을 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을 30%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달리는 러닝은 익숙하지 않은 초보에겐 부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러닝 시작 전 몸풀기나 평소 체력단련 등으로 체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인터넷이나 SNS상에 러닝 전 워밍업 하는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안전한 장비는 필수다. 러닝은 정해진 시간동안 달려야 하기 때문에 땀배출이 잘 되는 옷과 편안한 신발은 필수다. 러닝화는 무조건 비싼 제품을 고르기보단 자신의 발에 잘 맞고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발의 모양이 다르고 러닝화 자체도 브랜드마다 컨디션 유지용, 마라톤용, 연습용이 따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의 발 상태를 확인한다. 발볼 사이즈 둘레를 잰 뒤 브랜드별 사이즈표를확인해 자신의 발에 잘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만일 무릎이 약하다면 쿠셔닝에 특화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커닝 타입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취미로 걷기를 즐긴다면 일상생활용을, 전문 마라톤을 할 때 신는다면 전문가용 제품을 선택한다.
또 최근 야간 러닝을 즐기는 이들도 많은데, 이때 자동차 운전자에게 잘 띄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