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5060 시니어 세대들이 은퇴 이후 가장 희망하는 삶은 무엇일까. 또 은퇴 이후 계속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5060 시니어 세대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노후 대비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취미 등 다양한 무형자산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5060 시니어의 더 넥스(The Next) 라이프' 보고서에서 고령에 대한 주관적 인식 상향으로 50~60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젊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50~60세대는 73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고령자)이라고 생각하고, 10년 전의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외모·건강 측면에서 '더 젊어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대수명 83.6년…은퇴 후 희망하는 삶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5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은퇴 이후 가장 희망하는 것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는 삶'(81%)이었다. 이어 '늘 배우고 성장하는 삶'(56%), '일을 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지속'(51%)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은퇴 후에도 계속 근로하려는 이유는 '노후 경제적 부담 해소'(24%) 목적도 있지만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32)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30%)라는 응답이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을 웃돌고 있다. 기대수명 상위 5개국은 일본(84.5년), 스위스(83.9년), 한국(83.6년), 호주(83.3년), 스페인(83.3년)이다. 기대수명이란 특정 연도의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다. 우리나라 법정 은퇴연령인 60세를 기준으로 남여의 기대여명은 각각 23년, 28년인 셈이다.
설문조사 결과 현재 50~60세대는 73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고령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50대는 4분의 3이 더 젊어졌다고 생각하고, '나도 이제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4%에 머물렀다.
■ 50~60 시니어세대 라이프스타일
50~60 시니어 세대들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저축도 중요해지지만 행복한 노후를 위해 취미와 같은 무형자산이 금전적 자산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50~60세대의 무형자산은 취미를 포함해 지식, 정신적·육체적 웰빙, 자기인식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등을 의미한다.
시니어 세대는 취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여행, 음악감상, 맛집탐방 등 단순히 여가 시간을 즐기는 취미 외에도 인문학 강의 수강과 같이 자기계발 목적의 취미에도 관심이 높았다.
특히 가족을 위한 희생을 미덕으로 여기던 기존 시니어와 달리 나를 위한 소비에 너그럽고 자녀(손주)보다 스스로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식에게 신세지지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즐기며 사는 풍요로운 노후를 지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 노후준비에도 관심 늘어
시니어 세대는 퇴직과 동시에 소득은 줄지만 노후 생활기간은 길어지면서 은퇴 후 고정소득 확보 방안 마련을 최우선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현재 부부가 각자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비율이 높지만 노후 재정계획을 위해 부부간 재정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50~60대가 보유한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으로 이 가운데 4분의 1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유동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니어 세대는 월 평균 소득의 절반 가량을 저축·투자·보험에 할애하고 정기예금, 상해·질병보험 등 안전자산과 리스크관리 목적의 상품 보유율이 높았다. 정기예금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해 예금자보호금액 한도(현재 5000만원)로 예치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앞으로 시니어 세대의 소득 보전을 위한 혁신 상품 개발과 함께 비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바일 기반의 완성도 높은 컨텐츠 제공 등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면서 "맞춤형 현금흐름 시뮬레이션으로 소득 공백 자금조달을 진단하고 부족 자금에 대한 추가 상품을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