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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비 소방관이 직접 구매, 열악한 소방환경 파문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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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비 소방관이 직접 구매, 열악한 소방환경 파문확산
  • 최치선 기자
  • 승인 2014.05.29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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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켤레도 지급받지 못하는 소방관 많아 소방장비 직접 조달

(시사캐스트, SISACAST= 기자)

소방공무원들의 처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을 끄는데 필수장비인 소방장갑을 소방관이 직접 구입하기 때문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직 소방관이 증언 한 내용이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익명의 현직 소방관은 소방 장비를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장갑 같은 경우에는 6~7개월이면 거의 다 해지는데, 1년에 1켤레도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창피한 얘기지만, 장비가 부족하다보니 가끔 빌려가는 식으로 다른 소방관의 방화장비를 가져가는 경우도있다고 덧붙였다. 또 소방차량의 경우도 이미 기한이 지난 것을 계속 쓰고 있는 경우가 1/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당 지급을 요구해 소송에서 이겼던 소방관들은 인사조치당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증언했다.

이같은 사실은 세월호에 이어 8명이 숨진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등 잇단 참사로 대한민국이 극도의 혼란에 빠진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목숨을 지켜줘야 할소방공무원들이 자비로 장비를 직접 구해 쓸 만큼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터져 나왔다. 이렇게 장비 지급이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소방은 지자체에 속해 있어 각 지자체의 예산에 크게 좌우된다"며 "지자체들이 많이 힘들다 보니 크게 표가 안 나는 안전이나 재난 쪽에 거의 돈을 쓰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차의 경우 전국 평균 5대 중 1대가 이미 폐차시켜야 하는 차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방의 경우 차량이 작은 경우가 많아 심할 경우 2~3분이면 물을 다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당을 몇 년째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한 소방관들이 모두 인사조치 당해 힘들어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장비를 더 달라고 요구나 건의해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에서는 현직 소방공무원들이 구조 활동 시 사용하는 물품을 자비로 산다는 글이 큰 화제가 됐다.

자신을 현직 소방공무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며칠 전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관련 게시물에 댓글 형태로 쓴 글에서 "이런 말 여기서 해본들 무슨 소용이겠느냐만, 활동화가 다 떨어져서 신발 지급을 요청하니 예산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방수화가 아닌 평소 구급활동 때 신는 신발이라 매우 빨리 닳는데 2년이 다 돼도 지급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역시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소개한 네티즌도 "화재진압 장갑 6개월 쓰면 너덜너덜해지는데 현재 3년째 지급이 안 되고 있다"면서 "저는 아마존(인터넷 종합 쇼핑몰)에서 영국 제품으로 1년에 2개씩 사비로구입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이날 현직 소방공무원에 이어 CBS라디오에 출연,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소방자동차 평균 노후화율은 21.1%이고, 개인 장비 부족 비율은 자치단체나 장비에 따라 편차가있지만 적게는 7%에서 많게는 19%까지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비 내구연한 초과비율은 "방화복은21.7%, 안전화는 20.8%, 헬멧은 24.2% 정도로 평균 대략 20%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시민들은 소방공무원의 장비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은평구의 김미숙(34. 가명)씨는 "소방관이야 말로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꼭 필요한 소방장비를 지급해 주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의 안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처사다"며 "세월호와 일산버스터미널 그리고 요양원 화재 등에 이어 앞으로 수많은 참사들을 전혀 대비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마포구의 정세호(가명, 34)씨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가 소방관의 소방장비 마저 지급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식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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