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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의 운전상식] 고속도로에서 ‘이것’ 믿었다가 대형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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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의 운전상식] 고속도로에서 ‘이것’ 믿었다가 대형사고 발생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10.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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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최근 ACC를 탑재한 차량이 늘면서 편의성 때문에 사용하는 운전자들도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3월 단독 사고로 멈춰 있던 경차를 SUV와 고속버스가 연이어 추돌하면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운전자가 ‘크루즈 기능’을 이용해 고속으로 달리다 갑자기 사고 차량이 나타나자 제대로 멈춰 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ACC(적응형 순항 제어 기능)를 탑재한 차량이 늘면서 장거리 운전 시 뛰어난 편의성 때문에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흔히 ‘크루즈 기능’이라 불리는 ACC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운전 보조 기능이다. 

그러나 ACC 기능에만 의존한 채 전방을 주시하지 않다가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도로교통공단의 지적이다. 

실제 ACC는 건조한 노면과 평지, 일반적인 중량을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비나 눈, 안개와 같은 기상 악화 시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에선 제동 거리가 늘어나 앞차와의 거리 유지가 어려울 수 있고,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늘어난 경우, 내리막길, 굽잇길에서는 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크루즈 기능에 과의존하면 안 된다. 

그러나 최근 ACC에 의존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ACC를 이용하거나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는 총 8건으로 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운전자들은 자동차 취급설명서에만 나와 있는 ACC 위험성과 작동 시 유의사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일부는 ACC가 ‘부분 자동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맹신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ACC 이용 시 전방 주시 태만 위험↑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ACC 기술이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인식하고 대응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사진=픽사베이]

크루즈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전 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운전자가 속도 조절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도로 위에서 크루즈 기능만 믿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등의 행위를 했다가는 대처능력이 떨어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노면이 미끄러워지면 차량의 제어가 어려워지고,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운전자가 오해하는 것이 ACC 기능을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여겨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ACC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일 뿐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ACC 기술이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인식하고 대응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제조사들 역시 비나 눈이 내리거나 안개가 짙은 경우, 전방 차량이 트레일러 등 특수 차량인 경우, 앞차가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크루즈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운전자가 항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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