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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개미들 울리는 전기차 화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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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개미들 울리는 전기차 화재 공포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8.2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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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전기차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2차전지 테마주들이 하락하고 있다.[사진 픽사베이]
전기차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2차전지 테마주들이 하락하고 있다.[사진 픽사베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테마주는 2차전지 관련주였다. 2차전지 제조기업의 주가가 날뛰었는데, 지난해 여름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가 황제주에 등극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에코프로는 또다른 2차전지 제조사인 금양과 더불어 블룸버그가 선정한 지난해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 명단에 올랐다. 세계 2600여 기업 중에서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의 2차전지 테마주의 위상은 딴판이다.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구간’에 들어선 건데, 캐즘이란 첨단 기술 제품이 얼리어답터가 지배하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거나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에코프로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에코프로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실제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펴낸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2천대로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33.5%에 비해 16.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그만큼 뚜렷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초기 일명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테슬라 돌풍을 시작으로 현대차·기아도 참전하면서 다양한 차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연기관과 비교해 빠른 가속력과 정숙성, 저렴한 연비 등이 관심을 받았는데, 지금은 단점이 더 부각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정부 보조금을 받더라도 동급 내연기관보다 비싼 경우가 대다수다. 길에 채이듯 보이는 주유소와 달리 전기차 충전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최근엔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화재 공포다. 지난 8월 1일 오전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파트 5개동 480세대가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이 다수 발생하는 큰 사고였다. 

금양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금양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이 사고로 전기차는 화재 시 리튬이온배터리 특성 상 열폭주가 발생하여 화재 진압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아파트 대부분의 주차장이 지하에 놓여있다는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사회적인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올려야 한다거나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막는 등의 사건이 벌어졌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제조사까지 공개하며 소비자 불안을 낮추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전기차를 향한 불신의 시선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하락세를 탔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하락했다. 금양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같은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가도 두자릿수 넘게 하락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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