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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페라리 12칠린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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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페라리 12칠린드리'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4.06.0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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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페라리 12칠린드리.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페라리는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다. 전동화의 거센 파도와 SUV 장르의 대세 속에서 나름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이들 고유의 색과 차에 대한 해석을 명확히 하며 과거와 같은, 어쩌면 더 짙고 묵직한 톤으로 페라리 월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오늘 살펴볼 모델은 페라리의 최신작이면서 동시에 가장 페라리 다운, 그리고 가장 잘 해왔고 잘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해석이기도 하다. 바로 페라리 12 칠린드리(Ferrari 12Cilindri)다. 

자연 흡기 12기통 엔진을 차체 앞 가장 안쪽으로 밀어 만든 프론트 미드십 2인승 모델인 페라리 12칠린드리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세계 최초 공개 후 한 달 만에 재등장한 가장 뜨거운 새모델이다. 게다가 아시아에서는 한국 시장을 최초 공개지로 선정했다. 규모만 놓고 본다면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더 경쟁력 있겠지만 한국 시장만의 트렌디한 분위기, 차를 소비하는 독특한 패턴, 잠재 가능성 등을 놓고 아시아 최초 공개지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페라리는 1947년 브랜드 설립 이후 현재까지 12기통 엔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그런데 모델명이 좀 독특하다. 칠린드리? 이탈리아어로 ‘실린더(Cylinder)’를 뜻한다. 12칠린드리는 1950년대와 60년대의 그랜드 투어러에서 영감을 받았다.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 엔진룸의 조형적, 기계적 아름다움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론트 힌지 보닛, 페라리 12기통 차량의 시그니처인 2개의 트윈 테일파이프 등이 담겼다. 차체와 결합된 가로 블레이드형 주간 주행등과 테일램프를 갖췄으며 윈드∙리어스크린과 캐빈 프레임의 블랙스크린 효과를 통해 페라리의 전통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언어를 추가했다. 

실내는 페라리 로마와 푸로산게에서 먼저 보여줬던 듀얼 콕핏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패널 트림, 중앙, 그리고 발 아래 공간 등 세 구역으로 명확하게 구분했다. 더불어 65% 재활용 폴리에스테르가 함유된 알칸타라와 같은 친환경 소재를 폭넓게 사용했다.

운전석의 15.6인치 디스플레이, 중앙의 10.25인치 터치스크린, 동승자 앞에 놓인 8.8인치 디스플레이 등 최신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옵션으로 부메스터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는데, 1600W의 강력한 출력을 내는 무려 15개의 라우드 스피커를 통해 슈퍼카급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사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12 칠린드리는 V12 6.5리터 자연 흡기 엔진을 품고 830마력의 최고 출력과 69.1kgf.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사용 가능한 최대 엔진 회전수는 무려 9500rpm에 이르며 2500rpm부터 최대 토크의 80%를 만들어낸다.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파생된 파워트레인은 슬라이딩 핑거 팔로워 방식의 밸브트레인 등 F1 기술을 차용했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흡기식 토크 쉐이핑을 통해 레이싱 엔진을 기반으로 했다. 이 같은 특별한 기술들을 풍성하게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일상 주행에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세팅이 특징적이다.

마니아와 대중 모두를 아우르는 폭넓은 성격을 지녔지만 페라리 특유의 감성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흡기 및 배기라인을 최적화해 페라리 12기통 특유의 선명하고 풍성한 고주파 사운드와 모든 음역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뒷모습 또한 다분히 페라리답다. 별도로 작동 가능한 가변 스포일러와 범퍼 밑 부분의 디퓨저는 매우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덕분에 공기역학 및 동역학 성능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뒷유리에 통합된 공기역학 장치는 고성능 주행 상황에서만 작동해 최대 50kg의 추가 다운포스를 만든다.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페라리 12칠린드리. [사진=FMK 코리아]

브레이크 시스템과 하체 또한 다분히 페라리답다. ABS-EVO와 6방향 섀시 다이내믹(6w-CDS) 센서를 탑재한 브레이크-바이-와이어는 보다 정밀하고 강력한 제동력을 선사한다. 특히 6w-CDS는 버츄얼쇼트휠베이스(PCV) 3.0과 사이드슬립컨트롤(SSC) 8.0의 정밀도를 높이고, 이전 버전 대비 예측 정확도와 학습속도가 10%나 높아졌다. 4륜 독립 스티어링(4WS)과 이상적인 전후 무게배분(48.3:51.7), 812 슈퍼패스트 대비 20mm 짧아진 휠 베이스 등 전체적으로 세심하게 다듬은 덕에 반응성과 제어 능력도 더 좋아졌다.

전동화의 거센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과제이자 흐름이다. 페라리 역시 전동화 전략과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전부터 훌륭하게 쌓아 오고 있는 전통적인 기술과 장기도 더 성숙하게 매만지고 가다듬어 적극적으로 공개한다. 자연 흡기 엔진의 실린더 개수인 12기통을 모델명으로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브랜드가 페라리 외에 또 있을까 싶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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