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운영해 온 씨네큐브, 국내 대표 예술영화관으로 자리매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이른 아침부터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서울 광화문 일대. 북적이는 인파 속 우뚝 서 있는 그에게 시선이 꽂힌다.
흥국생명 건물 앞에 자리한 움직이는 조형물, 그의 명칭은 '해머링 맨(Hammering Man)'이다. 쉴 새 없이 망치질을 하는 이 조각상은 미국 조각가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으로, 전세계 11점이 설치돼 있다. 그 중 하나인 서울 해머링 맨은 높이 22M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하는 노동자를 형상화한 해머링 맨은 노동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 2002년 설치돼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35초마다 1회씩 망치질을 하는 해머링 맨은 태광그룹 세화미술관 소속 우수직원이다. 해머링 맨의 탄생 배경에 '태광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태광그룹은 광화문 일대에 문화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문화가 숨쉬는 광화문의 랜드마크를 기획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 전 회장이 쏟은 노력은 결실을 맺어 큰 빛을 발하고 있다.
흥국생명 건물을 밝힌 문화예술의 '빛'
해머링 맨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우리나라의 자연과 문화, 일상을 담은 7,500개의 작은 프레임이 벽면을 채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옥 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에는 수많은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태광그룹은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09년 세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 일주&선화 갤러리를 운영하며 국내외 작가를 지원하고 전시를 개최해왔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세화미술관으로 확장 개관해 다양한 기획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유명 작가의 숨겨진 걸작을 공개하다, <미지의 걸작>展 개최
현재 세화미술관에서는 소장품 특별전 <미지의 걸작(The Unknow Masterpiece)>이 진행되고 있다. <미지의 걸작>에서는 마크 퀸, 살바도르 달리, 만 레이, 프랭크 스텔라 등 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해외작가 17인의 작품 30여 점을 공개한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걸작들, 이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소개되며 작가의 작품세계, 철학, 이면의 서사를 발견해가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미지의 걸작>은 오는 11월 20일까지 진행되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미술세계를 충분히 즐겼다면, 영화예술의 세계로 넘어갈 시간이다. 사옥 지하 2층에는 예술영화의 장 '씨네큐브'가 자리하고 있다.
22년의 역사, 국내 대표 예술영화관 '씨네큐브'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예술영화 전용관 씨네큐브는 지난 2000년 12월에 개관해 올해로 22년째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200여 편의 예술영화가 이곳에서 상영됐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용관들이 운영중단 및 폐관을 결정했지만, 씨네큐브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국내 대표 예술영화관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리뉴얼된 관람 환경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좌석 의자 교체 및 좌석 높이 조정으로 스크린 시야를 개선했으며, 편의시설을 확장했다. 또 좌석 시트는 가죽 소재로 교체해 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좌석 쿠션을 보강해 장시간 관람에도 불편함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씨네큐브는 2개관 총 365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상영작의 90%가 예술영화로 상영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예술영화관 단독 최대 규모 영화축제인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과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 상영제 '씨네큐브 아카데미 화제작 열전' 등 연례행사를 마련, 관객들에게 예술영화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태광그룹의 '큰 빛'이 문화예술을 비춘다. 태광의 빛을 받은 문화예술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딱딱한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태광그룹은 섬유·석유화학, 종합금융, 미디어,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사업다각화를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태광의 빛이 향하는 곳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기업의 역동적인 행보에 기대감이 실린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