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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서민음식은 옛말...‘냉면’ 아닌 ‘금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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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서민음식은 옛말...‘냉면’ 아닌 ‘금면’의 시대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05.0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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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플레이션',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원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계 외식비도 잇따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4%대 후반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여파에 과거 서민들이 즐겨 먹던 냉면값이 1만원선을 돌파해 이젠 냉면이 아닌 금면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전년 4월 냉면값이 9300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10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한 그릇당 1만192원으로 한 달 새 2% 올라 1만원을 넘어섰다. 냉면뿐만 아니라 짜장면도 5% 상승해 6천원을 넘어섰고, 칼국수는 2% 가까이 올라 8천200원을 기록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냉면값도 전월 9417원에서 7.9% 올라 1만167원을 기록했고, 부산은 부산은 9857원, 인천은 9667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면 요리 가격이 고공 상승하면서 면을 뜻하는 누들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합성어 ‘누들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서민 경제를 흔드는 ‘누들플레이션’은 밀가루 등의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그리고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식수요 증가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성비 앞세운 '나만의 노하우' 눈길

가격부담이 크다 보니 같은 가격으로 양껏 먹을 수 있는 노하우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지영(여·29) 씨는 “날이 더워지면 냉면 맛집투어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한 그릇에 1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직장인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면서 “며칠 전 직장동료와 평양냉면집에서 냉면을 두 그릇 시키려다 결국 냉면 한그릇 만두 1인분, 면 사리 추가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왔다”고 말했다. 

@홍짜장 홈페이지
@홍짜장 홈페이지

연년생 아들을 둔 워킹맘 박나영(여·35) 씨는 “맞벌이 부부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밥 차릴 시간이 빠듯해 종종 짜장면이나 치킨, 피자 등을 시켜 먹는다”라며 “그런데 짜장면값이 너무 올라 자주 시켜먹긴 부담스러워 짜장소스만 포장해와 밥에 비벼주거나 면을 따로 삶아 비벼주면 1인분으로 4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자취생활 9년 차인 직장인 박재민(남·29) 씨는 “배달음식을 워낙 많이 시켜먹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들이 쌓였다”라며 “제육덮밥이나 소불고기덮밥, 참치김치덮밥 같은 음식을 시킬 때 무조건 밥은 따로 포장해달라고 주문한다. 음식을 받으면 두 개로 나눠 먹을 때마다 냉장고에 있는 채소와 만능양념장을 더 넣고 볶아주면 두 끼를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찌개나 탕 종류는 맛이 보장된 전문집에 가서 3~4인분용으로 포장해온 뒤 1인분씩 소분해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라며 “먹을 때마다 꺼내 두부나 파, 버섯 등을 추가해 끓이면 근사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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