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등 수도권 1인가구 전체의 46%…쏠림 심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혼자사는' 1인가구가 향후 5년 간 해마다 15만가구씩 증가할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 1인가구의 46%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의 1인가구는 127만가구, 경기도 129만가구, 인천 29만가구에 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작년 기준으로 내놓은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고령화 또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50대 이상의 1인가구 비중(약 51%)이 40대 이하의 비중을 넘어섰다. 오는 2045년에는 50대 이상이 약 70%, 70세 이상이 약 4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1인가구 고령화 가속도
한국의 인구증가율 감소와 2029년 이후 인구 축소 예상에도 불구하고 가구수는 2040년경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1인가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수 증가를 이끌어 온 것도 1인가구의 증가였다.
인구만이 아니라 한국의 가구수 증가가 멈춘 후에도 1인가구수는 2046년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의 1인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27만 가구)과 경기도(129만 가구)에 각각 전체 1인가구의 약 20%가 살고 있는 등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46.3%(285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10년 후인 2030년 수도권 거주 1인가구수는 351만가구,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상승할 전망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 1인가구 수도권 집중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1인가구는 오는 2030년까지 13만 가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1인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도는 동 기간 중 44만 가구가 증가하고 비중도 23.3%로 높아지는 등 1인가구의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10년간 1인가구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는 세종(57.1%), 제주(38.0%), 경기(34.0%), 인천(29.7%), 충남(26.8%), 충북(25.6%) 순으로 나타났다.
장래가구추계 기준 2020년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강원도(34.1%)였다. 인구주택총조사(2019년) 기준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33.7%)이었다. 지난 2010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인가구 비율이 30%를 넘는 곳이 없었으나 2020년에는 경기·울산·인천·대구 4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30%를 초과했다.
오는 2030년에는 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인가구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2047년에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1인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될 전망이다.
1인가구의 연령대별 혼인상태를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독신·만혼 경향, 여성 고령층은 사별이 1인 생활의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40~60대의 경우 과거와 비교하면 '이혼'에 따른 1인가구가 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혼에 따른 1인가구 비중 증가
성별·연령별 증가 패턴은 지난 2000년에는 남성(94만 5000가구, 비중 42.5%) 보다 여성(127만 9000가구, 57.5%) 1인가구 비중이 더 높았다. 하지만 2019년에는 남성(305만 3000가구, 49.7%)과 여성(309만 4000가구, 50.3%)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통계청은 오는 2047년에는 남성 1인가구 비중이 여성 1인가구 비중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0년 단위 연령대별 증가를 보면 2010년에는 경제활동기인 20대~40대는 남성이, 이후에는 여성 1인가구가 더 많았으나 2019년에는 50대에도 남성 1인가구 수가 여성보다 더 많으며 60 대에서 남녀 1인가구간 규모 격차도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