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까지 뒤바꿔 놓았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기피 현상이 강해지면서 비대면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고 있는 것.
언택트 소비란 접촉하다는 뜻의 ‘콘택트(contact)’와 부정의 의미인 ‘언(un-)’의 합성어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배당 등으로 접촉을 줄이는 방식을 말한다.
감염 우려 확산에 온라인 배달 주문은 급증했고, 고객 발길이 뚝 끊긴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몰과 이커머스는 주문 폭주에 때아닌 배송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주문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마스크나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부터 생수, 신선식품, 라면, 즉석식품 등과 같은 먹거리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몰 배송기지로 활용해 고객이 집 인근 마트부터 생필품을 가장 신선하고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쇼룸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현재 홈플러스는 점포 인력을 온라인몰 포장 작업에 투입해 원활한 배송 수행이 가능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혼족이나 자취생들은 온라인 마트 대신 편의점이나 배달앱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몰·배달앱 주문량 급증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대학생 정모(22세, 남) 씨는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 모든 걸 집에서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며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면 남아서 버리는 게 더 많다 보니 소포장 상품이나 포장을 뜯어 즉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HMR(가정간편식)’을 주로 배달해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유모(33세, 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집과 회사 이외에는 바깥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저녁은 거의 배달 앱에서 1인 배달 가능한 음식을 시켜 먹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1인 가구의 성장세와 언택트 소비 증가로 편의점의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인 가구 성장세에 발맞춰 이미 오래전부터 발 빠르게 대응해온 편의점의 예견된 결과다.
편의점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건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비롯해 도시락, 김밥, 라면 등이다. G25는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6일 사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3.1% 늘었다. 특히 GS25 전용 앱인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결제한 도시락 실적은 45.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만의 냉장고는 앱을 통해 도시락을 예약 주문한 뒤 원하는 시간에 받는 서비스다.
CU 역시 같은 기간 도시락과 김밥, 라면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20% 증가했다. 특히 CU가 요기요를 통해 운영 중인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한 달간 평소보다 68.5%나 급증했다.
편의성, 접근성, 효율성을 고루 갖춘 편의점 업계의 빠른 대응에 지난해 G25는 매출 6조8564억원에 영업이익 2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7%, 영업이익은 33.5% 성장한 수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도 지난해 매출 5조9461억원, 영업이익은 1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7% 늘어 GS와 CU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지금, 1인 가구와 집콕러, 온라인 족이 증가할수록 편의점과 이커머스, 배달앱의 매출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