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으면서 눈치볼 필요 없잖아요! '당당한 혼밥'이 가능한 혼밥명소를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1인가구 560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혼밥, 혼술, 혼영 등의 용어는 더이상 낯설지가 않다.
곳곳에 나홀로족들을 겨냥한 핫플레이스들이 생겨나고, 유용한 정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특히 혼밥을 즐기는, 혼밥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밥 레벨 테스트'가 생겨날 정도로, 혼밥러들은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다양한 장소에서 혼밥을 시도한다.
혼자 밥 먹는 행위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혼밥이 누구에게나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보통의 식당은 좌석이 2인, 4인, 6인으로 되어있다. 혼밥을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온다면 '내가 자리를 차지하는 건가' 싶은 마음에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 대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조급해지는 마음에 밥을 급하게 먹게 되기도 한다.
혼밥, 좀 더 마음 편하게 즐길 수는 없을까?
최근 혼밥 식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혼밥러들은 타인의 불편한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하게 한 끼 식사를 마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필자는 혼밥이 익숙하지 않은, '혼밥입문자'다. 혼밥입문자도 쉽게 혼밥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탐색하던 중 알게 된 '나만의 혼밥명소'를 소개한다.
홍대와 신촌에 위치한 일본식 라멘 가게 '이찌멘'. 필자가 방문한 곳은 홍대 '이찌멘'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무인주문기다. 최근 여러 매장에서 무인주문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한 듯 무인기를 이용해 원하는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과 결제를 마친 뒤 안으로 들어가니, 1인 좌석이 일렬로 나열돼 있었다. 삼면이 막혀있어 마치 독서실을 연상케 한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옆에 진동벨이 있다. 벨을 누르면 가게 직원이 좌석 앞 커튼을 젖히고 무인기에서 발권받은 식권을 받아간다. 라멘을 주문한 경우 맛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점원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맛 선택표를 작성해 식권과 함께 직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식권과 맛 선택표를 전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식판 하나에 먹기 좋게 담긴 1인 메뉴로,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라멘과 냉모밀을 맛본 필자의 개인적 평은, '한 끼 식사로, 돈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물론 맛의 호불호에는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곳이 혼밥식당으로서 갖는 가장 큰 장점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삼면이 가로막혀 있어 누군가와 시선을 주고받을 일이 거의 없다. 오로지 나의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혼밥식당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가더라도 불편함 없이 식사가 가능하다. 옆 칸막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친구, 연인과 함께 밥을 먹는 경우 칸막이를 접어 둘만의 아늑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혼밥식당은 혼밥입문자들이 어렵지 않게 혼밥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이찌멘'과 같은 혼밥식당들이 곳곳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여러 사람들과 마주하며 다량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만의 시간', '타인의 시선과 멀어지는 공간',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해줄 맛있는 음식'이다.
이들에게,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혼밥식당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배부른 행복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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