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대형마트와 165㎡ 이상 점포들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지만, 전통시장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전통시장 내에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마포구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규제 대상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비닐봉투 사용을 자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마포구 망원시장에서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알맹@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망원동 주민 단체 '알맹@망원시장'이 제안한 것으로, 현재 망원시장 내 18곳의 가게가 자발적 협약을 맺고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제휴를 맺은 가게 앞에는 분홍색 현수막이 달려 있다.
이들 가게에서는 손님에게 에코백을 무상대여해주고 있다.
사용한 에코백을 망원시장 내 '카페M'에 반납하면 지역화폐 '모아'를 손님에게 지급해 준다.
또 개인 용기나 에코백을 챙겨온 손님에게도 모아가 지급된다.
망원시장에서 대여해주는 장바구니는 모두 시민들의 기부를 통해 모은 것이다. 모아 화폐 역시 시민들이 가져다주는 폐플라스틱 뚜껑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동전이다.
즉, 알맹 프로젝트의 동력은 상인들과 손님들의 적극적 참여인 셈이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손님들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프로젝트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프로젝트 동참을 희망하는 상인들도 적은 편이다.
망원시장 내에서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초반에 비해 프로젝트 참여율이 적은 편"이라며 "대부분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고, 에코백을 대여하거나 챙겨오시는 손님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상인들 역시 장사하기 바쁜 상황이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전통시장도 마트와 마찬가지로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상인들과 손님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홍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망원시장의 '알맹 프로젝트'는 환경 보호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일부 상인들은 프로젝트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초반에 비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알맹 프로젝트 매니저인 고금숙 활동가는 시사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홍보 부족, 그리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에 프로젝트 참여가 원활하지 않은 편"이라며 "앞으로 오프라인 캠페인이나 워크샵 등을 통해 홍보 통로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고금숙 활동가는 '알맹 프로젝트'만으로 전통시장 내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최근 케냐를 다녀온 고금숙 활동가는 "케냐에서는 예외없이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금지' 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현재는 마트와 일부 점포에 한해 규제를 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규제 확대를 계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로드맵을 마련해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