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최근 인천공항공사 등 공기업은 물론 SK브로드밴드, 삼성전자 서비스, 금융권 등 민간 기업에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NH농협은행, 하나로마트 등 계열사 비정규직 5,200여 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추가 채용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조선·건설업종은 업종 특성상 사내 하도급이나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많이 써 이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면 영세한 협력업체는 파산을 한다며 업종 특성을 고려한 정규직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 26개 계열사에 총 3만 5,000명의 직원이 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7,700여명으로 22%에 달한다.
농협중앙회는 우선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비정규직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농협이 금융과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 롯데그룹과 한국씨티은행, 신한은행 등도 비정규직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피할 수 없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5,700여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올해 안에 나머지 300명의 추가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말 1,049명의 사내하도급 직원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6,000명, 1,049명 정규직 채용 완료 후에도 현대차 4,200명, 기아차 2,000여명의 사내 하도급 직원이 남아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선·건설업계는 비정규직 비율이 매우 적으나 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 비정규직으로 간주하면 비정규직 비율이 50~70%에 달한다.
보통 조선업체의 협력업체 직원은 정규직 인력보다 2~3배 많다. 다른 업종 같으면 협력업체 직원들은 별도 공간에서 작업 하지만 조선업은 특성상 같은 조선소 안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
만약 협력업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조선소가 전부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는데 사실상 비용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건설업도 건설업체 종사자 절반인 52%가 비정규직이다. 건설사 직접고용 인력 중 비정규직이 많은 것은 수주산업으로 일감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분양 일정에 따라 단기 근로자를 수시로 채용하는 업종 특성상 비정규직이 많은 것이다.
조선·건설업계에서는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는 정규직 전환 정책은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계약직과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채용공고를 낸 곳은 165곳에 그쳤다. 공기업들은 지금 비정규직을 뽑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채용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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