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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과 최순실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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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과 최순실 게이트
  • 윤관 기자
  • 승인 2016.11.1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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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에 출마하기 전,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내가 보기에 노예제에 대한 선동은 위기가 닥치고 그 위기가 만연되고 나서야 비로소 해결될 것이다. 스스로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 어떤 주는 노예제를 고집하고 어떤 주는 이를 반대하는 한 우리 정부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연방이 해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집이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분열의 상태를 끝내기를 바란다.”(출처 :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 미국 편>)

링컨은 남북전쟁에서 승리해 노예해방을 이끈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연설에 나온 주장처럼 미국 연방제를 지켜 국가의 분열을 막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의 통일’ 그 자체였다.

링컨은 전쟁 중에 발표한 ‘대사면과 재건 선언’에서 “반란에 참가했던 사람도 저항 행위를 중지하고 미국의 헌법을 준수하며 연방 정부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다며, 죄가 사면되는 것은 물론 노예 이외의 모든 재산을 회복할 수 있다. 설사 반란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미국 대통령에게 특별 신청을 해 자신의 뉘우침을 표한다면 특별 사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출처 :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 미국 편>)

링컨은 내전 이후의 미국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링컨의 국가 통일의지는 내전을 국가 통일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 20세기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되는 시금석이 됐다.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지난 주말 광화문에 모인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야당의 지도부와 일부 여당의원들도 동참한 집회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퇴진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정치인을 찾아볼 순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는 사상 초유의 국정문란 의혹이다. 박 대통령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수호할 책무를 생각한다면 명확한 정국 수습방안을 내놓고 대한민국이 분열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도 링컨 대통령이 추구한 국가 통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심해봐야 한다.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도 제시하지 않고, 각자 주장만 떠들고 있으면 우리는 또 다른 분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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