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요즘 옥중화라는 사극이 절찬리에 방영 중이다. 조선 중기 누이인 문정왕후을 등에 업고 온갖 전횡을 일삼던 윤원형과 그의 첩 정난정의 악행에 맞서 싸우는 옥녀라는 여인의 일대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도 이제 문정왕후, 윤원형, 정난정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역사는 문정왕후 사후, 윤원형과 정난정의 비참한 최후를 기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정호성·안봉근·이재만 비서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들 3인방은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부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들이다. 인적쇄신의 상징과 같던 인물들이 경질됐으니 이제부터 박 대통령은 혁명과 같은 변화를 시작해야한다.
이들 문고리 3인방의 경질은 박 대통령으로선 뼈를 깎는 아픔일 것이다. '정윤회 동향 보고'와 관련해 옥살이까지 했던 박관천 전 행정관은 "문고리 3인방은 박 대통령의 피부"라며 "옷은 벗어버리면 되지만 피부가 상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몸(박 대통령)이 다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몸은 다쳤다. 그것도 치명상에 가까운 중상이다. 어쩌면 회복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모든 책임은 박 대통령, 자신한테 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한데 사람을 잘 못 썼으니 이런 참혹한 일을 당하는 것이다.
이제는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해 그동안 박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 이번 참혹한 사태를 초래한 인사들이 더 이상 박 대통령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리만 떠나고 외부에서 박 대통령과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한다면 인적쇄신은 물 건너 간 것이다.
박 대통령도 지난 18년 동안 자신의 지근거리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던 신하들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곁을 떠났으니 상심감이 클 것이다. 누가 하나 속시원히 자신의 마음을 툭 털어놓고 말할 상대도 없다. 하지만 국민이 박 대통령에게 받은 상처는 더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만약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옛 참모들을 또 다른 비선조직으로 활용코자 한다면 국민은 박 대통령에 건 마지막 기대를 저버릴 것이다. 만사 박대통령이 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