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부문 분할·현대제철 합병->2014년 3월 이혼
->2014년 9월 현대하이스코 사장 사임->정몽구 회장,
삼우 정리할지 주목, 특혜에서 불이익 되나
(시사캐스트, SISACAST=윤진석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삼우를 끝으로 신성재 전 사위와의 관계 정리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정 회장의 셋째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지난 3월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이혼했다.
삼우는 신 사장의 아버지인 신용인 회장이 이끄는 회사로 아직은 현대차그룹의 그늘에 있다.
지난 2008년 5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추가된 삼우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기아차 순으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철강 수직계열 시스템에서 일감을 받으며 폭풍 성장해왔다.
하지만 현대차와 삼우의 연결고리였던 신성재-정윤이 부부가 결별하면서 삼우 역시 현대차와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현대차 품에서 밀려날 거라는 관측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현대차와 삼우의 관계 정리가 임박했다는 시선은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났다.신 사장이 이혼 6개월 만에 결국 현대하이스코 사장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남은 것은 현대차와 삼우의 결별 순서가 아니냐는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직전인 지난 5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이상국 경영관리본부장(전무)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신 전 사장의 사임 소식은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로부터 먼저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임 표명은 신 전 사장이 했지만,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에서 사퇴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실상 지난해부터 신 전 사장의 거취 향방은 재계의 관심 대상이었다.
금융소식통의 전언으로는 신 전 사장과 정 전무의 이혼 갈등이 심화한 때는 지난해로 이혼을 원치 않았던 신 전 사장과 달리 이혼을 강하게 요구한 쪽은 정 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족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정몽구 회장이 딸의 편에 서 신 전 사장과 이혼할 수 있도록 종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재계 일각의 조심스러운 해석이다.
같은 해 현대하이스코의 주력사업인 냉연사업부문이 현대제철에 양도된 것도 의미심장하다.
정 회장이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후계 구도를 위한 포석으로 냉연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기도록 했다는 것이 궁극적인 원인이지만, 정윤이-신성재 부부의 이혼 문제와도 맞물린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론이다.
현대하이스코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던 냉연사업을 분할한 결과 신 사장이 이끄는 현대하이스코의 자산은 5조 원가량에서 1조 원대로 줄어들었다.
사장 임기 초였던 2006년 말 2조 7천억 원에 불과했던 현대하이스코 자산을 지난해 기준 4조 원대로 늘리며 명실상부 자동차용 냉연강판 전문기업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신 전 사장으로서는 뼈 아픈 과정이었을 거라는 후문이다.
신 전 사장이 현대하이스코를 벗어남에 따라 아버지 기업인 삼우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우는 신용인 회장을 비롯해 신 전 사장이 대주주로 있다.
삼우가 예전처럼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편의를 받지 못할뿐더러 계열 분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 전 사장은 또 한 번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혼 갈등-> 2013년 10월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분할 및 현대제철 합병 ->2014년 3월 정 전무와의 이혼->2014년 9월 현대하이스코 사임을 거친 일련의 단계를 볼 때 삼우와의 관계 정리가 정몽구 오너 일가의 사위 박탈에 있어 정점을 찍지 않겠느냐는 관점이다.
삼우는 신 전 사장이 정 전무와 결혼한 1998년 이듬해부터 현대차와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하며 고속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우와 현대차와의 내부 매출거래 총액은 7784억 원으로 이는 삼우의 전체 매출 중 8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삼우의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 “정확한 수치를 공시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년보다 매출 및 영업이익이 떨어졌다"면서 더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언급했다.
현대·기아차와 삼우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의 경우는 약 1조 63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 전 사장은 미국 출장 중이다. 현대하이스코 측은 신 전 사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 "저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