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외환銀 조기통합논의 ´시끌시끌´…왜?

˝2·17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노조 반대 커

2014-07-14     성공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성공주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 준비에 돌입했지만 '노조 반대'라는 큰 걸림돌에 직면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 12일 양일간 용인시 기흥 하나은행 연수원에서 그룹 전체 임원 워크숍을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워크숍은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 등 임원 135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통합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임을 직시하고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통합의 전파자로서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카드를 꺼낸 것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당초 통합 논의 시점으로 제시된 2017년보다 3년 일찍 통합할 경우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이다. 비용절감과 수익증대효과가 각각 연간 2692억원, 429억원에 달한다. 5년간 연평균 3121억원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통합과 함께 점포수와 활동고객수가 각각 975개, 550만명으로 확대되며 총여신 규모도 200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조기 통합 논의에 대해 크게 반발함에 따라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노조는 "조기 통합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2·17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며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2·17합의서는 하나은행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약속한 것을 말한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동조합 전문위원은 "인수 당시의 합의 위반을 전제로 한 요구는 그 어떤 것에도 응할 수 없다"며 "하나지주와 경영진의 협의 요구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12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외환은행 사수' 전직원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먼저 약속을 깨고 조기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사측과 양측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

우선 용안정과 복지개선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를 설득하지 않고서는 조기 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며 "사측에서 여러가지 당근을 제시해가며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통합 논리 전파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14일부터 지점장·본사 팀장들을 직접 만나 만나 조기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지점장과 팀장들을 대상으로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사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통합 후 크게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전인 2011년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조20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55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1조60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