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재테크] 외화예금 가장 큰 목적은 '해외여행'…환차익 등 재테크도
주식투자자의 45% 해외주식 보유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주식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화예금은 재테크보다 해외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많았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과 수도권, 전국 광역시의 20~64세 성인 남녀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분석한 결과다.
■ 주식 투자자의 절반 해외주식 보유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였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1억2388만원으로 전체 평균(1억178만원)보다 1.2배 더 많았다. 평균 투자액은 4637만원으로 금융자산의 37%를 차지했다.
전체 가운데 절반, 투자자 10명 가운데 8명이 주식을 거래했다. 주식투자자의 금융자산은 1억3154만원, 평균 투자액은 5000만원을 넘었다.
주식 투자자 가운데 국내주식만 보유한 비율은 55%였고, 국내외주식을 모두 보유한 비율은 36%, 해외주식만 보유한 비율은 8%로 해외주식 보유자는 전체의 45%에 달했다.
그렇지만 해외주식 투자금액은 국내주식보다 적었다. 국내주식에는 2822만원을 투자한 반면, 해외주식에는 1000만원 적은 1619만원을 투자했다. 해외투자의 잠재 가능성은 물론 해외주식의 소수점 단위 거래에 따른 투자액 부담이 줄어든 것 또한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주식을 모두 보유한 경우 동일한 증권사를 이용하는 비율은 56%로 절반이 조금 넘었다. 44%는 국내외주식을 서로 다른 증권사에서 거래했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기관을 분리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는 해외주식 거래를 위해 매매가 쉽고, 수수료가 싼 '새로운 증권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증권사 입장에선 새로운 고객 유입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투자자는 해외주식 거래 때 '거래 편의성(앱)'과 '비용(수수료) 절감의 효율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 다음으로 24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한 지, 거래 단위를 세분화할 수 있는 지 등의 거래 조건을 따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많을 수록 거래액도 많아 수수료 혜택을 더 중시했다. 반면 자산이 적을수록 거래 단위와 이벤트를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화예금도 지속 증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은 외화예금 증가로도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외화예금 보유율은 소폭이지만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주식과 달리 순수 투자보다 해외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을 고려하는 목적 추구 경향이 높았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여행자금 마련 수요는 더 커졌다.
해외여행 다음으로 활용을 고려하는 것이 재테크였다. 특히 2030세대의 젊은층에서는 여행 자금보다 환차익을 통한 재테크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절세와 투자 다각화, 여행 계획까지 고려하며 보다 다양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은 소비자의 니즈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소비자는 재테크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 은행보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 증가한 투자자산은 은행보다 증권사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비교해 금융업권별 자산 예치 비중은 은행이 2.3%포인트(p) 감소했는데 그 감소분 만큼 증권사가 받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 거래 절차 접근성·편의성 강화 등이 증권사 거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