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ulture] “어디로 떠나 볼까?” 정부, 설연휴 전 27일 임시공휴일로 지정
하루만 휴가 내면 9일 쉬게 된다…내수 경기 부양 목적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직전 주말부터 설연휴까지 6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게 하는 방안에 협의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비상경제 안정을 위한 고위당정협의회’ 후 브리핑을 통해 “당정은 설 연휴 기간 내수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5년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전체의 생산 유발액 4조 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1조 6300억원 등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참사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예약이 대거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고, 소상공인들도 연말연시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정부가 내수 부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당정,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올해 설 6일 황금연휴 된다
연초부터 가슴 아픈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민들의 경제적 사정도 좋지 않아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설 연휴가 시작된다. 정부가 이달 28~30일 설 연휴와 직전 주말을 잇는 월요일인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비상계엄 파문과 줄탄핵 여파 등 겹악재가 겹치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토요일인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짜리 휴일을 만들어 내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27일이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직장인들은 총 6일의 연휴가 보장되며, 31일 휴가를 추가로 내면 그다음 주말까지 이어지는 9일간의 ‘황금연휴’도 가능하다.
최근 정치 상황과 맞물려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해 휴일이 늘어나면서 침체한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정은 내수경제 진작 관광 활성화 및 교통량 분산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임시공휴일로 경제 전체에 생산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원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긴 연휴 직장인들에겐 여행 가기 딱 좋은 기회”
직장인 옥모(33)씨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라며 “친구들과 급하게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은 휴가 외에는 이렇게 길게 쉴 수가 없기 때문에 여행 가기 좋은 기회다”라며 “일본, 홍콩 등의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부 이모(45)씨는 “남편이 27일도 쉴 수 있게 되면서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다”며 “우리집은 신정을 지내기 때문에 구정은 온전히 쉬는 시간이라서 이렇게 연휴가 길어지면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행기 타기가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남편이 너무 바빠서 이럴 때 아니면 여행 가기가 쉽지 않다”며 “아이들도 공부하느라 쉴 새 없이 바쁜데 이번 연휴를 통해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김모(28)씨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수술을 받으면 최소 일주일 이상은 움직이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해서 미뤄왔는데 이번이 적기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는 “오전에 이미 병원에 문의를 해놨다”며 “수술받고 이뻐질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에 긍정적 효과가 클 것
27일이 임시공휴일이 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1일 이후 3개월 만의 추가 공휴일이 지정됐다. 당시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국군의날인 10월 1일을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 국군의 역할과 장병들의 노고를 상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 당시에도 하루 연차를 쓰면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9일을 몰아 쉴 수 있었다.
종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성모(55)씨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장사가 잘되지 않았는데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긴 연휴 동안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연휴 동안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국내정세가 불안해서인지 잡혀있던 송년회들을 취소하면서 호황을 누려야 할 시기에 불황으로 겪었다”며 “이번 설 연휴에 그동안의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은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에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명절 연휴 기간 확대로 인한 교통량 분산 효과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월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좀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을사년 설 연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임시 공휴일 지정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