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트럼프 컴백에 웃었다 휴전 임박에 우는 방산주

2024-12-03     최기훈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방산주의

지난 11월 마지막주, 대부분의 방산주 주가가 두자릿수 넘게 급락했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21.91%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7.65% 급락했다. 이밖에도 LIG넥스원 주가가 –14.12%,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9.03%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간의 임시휴전에 돌입하기로 했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 11월 26일 투표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유엔이 설정한 경계선을 넘어 레바논 남부를 침공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60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경계선 밖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경계 밖에 있는 리타니강의 북쪽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레바논 남부의 공백은 약 5000명의 레바논 정규군이 메울 예정이다.

휴전한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산발적 공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휴전 합의가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방산주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종전 추진이 단기적으로 방산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산주는 지난 11월 초만 해도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분류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속에 방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제로 트럼프는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기간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한·미 양국이 타결한 방위비 분담금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실제로 주요 방산주는 트럼프 당선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급등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트럼프가 당선되자, 분위기는 다르게 전개됐다. 특히 방산주를 끌어올렸던 전쟁 이슈가 꺼질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 이탈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했듯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돌입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 비판해 왔고, 전쟁 종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템

여기에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도 방산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있다”며 미 국방부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이 말은 내년에 F-35 정부 재정 지출을 대폭 삭감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 머스크가 국방 예산부터 손을 대면 방산주에는 당연히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휴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방산업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분위기가 좋았던 방산주 주가가 변동성 구간에 돌입했다”면서 “방산 관련 기업으로 묶이지만, 회사마다 경쟁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향후 반등할 여지도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