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의 알쓸신잡] 독감 예방접종 시즌, ‘주사 덜 아프게 맞는 방법’은?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긴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을과 동시에 독감 시즌이 다가온다. 독감은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 감기와는 다르게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있다. 일부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환절기 면역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는 대상포진 등 필요한 백신 함께
독감은 매년 겨울마다 유행이 반복된다. 다행히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생성할 수 있어 유행 시기가 오기 전인 10월에 받는 게 좋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의 경우 지정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접종 횟수는 만 9세 이상 어린이 및 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력과 상관 없이 1회 접종을 진행하며,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는 2023년 6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총 2회 이상(누적) 접종한 경우 1회 접종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경우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접종 백신은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및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특히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 대비 항원 함량이 4배 높고, 입원율이 8% 감소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대한감염학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권고안에 따라 신규 도입되었다.
전문의들은 “특히 만성질환자, 어르신, 소아 등의 고위험군은 합병증이 잘 발생해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야말로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며, “재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폐렴뿐 아니라 뇌수막염, 균혈증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폐렴구균, 환절기에 면역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는 대상포진 등 필요한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두려운 주사 맞을 때 고통 덜 느끼려면?
이런 가운데 독감 예방 주사를 일부러 맞지 않는 이들이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공포감이 큰 사람들은 바늘만 봐도 공포에 질려 주사를 최대한 피하는 경우가 많다. 주사 맞을 때 고통 덜 느끼려면 일부러 활짝 웃거나 얼굴을 찡그리면 주사의 통증이 4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23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피부를 독감 예방 주사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크기의 바늘로 찔렀고, 이때 4가지 표정(▲치아가 보이도록 입꼬리를 활짝 올려 웃기 ▲입꼬리를 올리지 않는 일반적인 미소 ▲찡그리기 ▲무표정) 중 한 가지 표정을 짓게 했다.
그 결과, 치아가 보이도록 입꼬리를 활짝 올려 웃은 그룹과 얼굴을 찡그린 그룹이 느낀 통증은 무표정 그룹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얼굴 근육이 움직이면서 심박수가 낮아지는데, 이는 바늘에 찔리면서 몸에 생기는 생리적 반응을 둔하게 만들어 스트레스와 불편한 감정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주사 맞을 땐 주사 장면이 아닌 딴 곳을 보는 것이 도움이 돼
주사 장면을 안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일 베를린 의대와 함부르크 대학의료센터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각각 팔에 주사를 놓는 장면과 면봉을 팔에 대는 장면, 팔만 나오는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줬다. 동시에 손에 강약의 전기 자극을 흘려보내 통증을 느끼게 했다. 그 결과, 면봉을 대거나 팔만 나오는 장면을 봤을 때보다 주사를 놓는 장면을 받을 때 더 강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장모(40)씨는 “바늘 공포증이 있어서 주사 맞는 것이 힘들다”라며 “주사만 봐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주사 맞을 때마다 힘들어하는 걸 보시고 의사 선생님께서 주삿바늘을 보지 말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보지 않으니 신기하게 공포심이 덜 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사람들이 주사를 맞기 전 바늘을 볼 때 전에 주사로 경험한 고통을 떠올린다”며 “고통에 대한 예측은 실제 주사로 인한 고통의 강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주사를 무작정 피하려 하기보단 마음을 편하게 하고 맞는 게 좋다”
아울러 긴장감이 높은 사람들은 주사를 맞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혈압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럴 때는 복식호흡이 도움이 된다. 깊고 느린 복식호흡은 과도한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주사 맞기 전 과호흡이 될 때가 있다”라며 “긴장해서 그런지 손에 땀이 나고 호흡이 빨라지거나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 맞을 때마다 선생님께서 ‘힘 빼세요, 힘주시면 더 아픕니다’라고 하셔서 최대한 힘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잘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근육에 주사하는 예방접종은 너무 긴장하고 걱정하면 근육도 긴장해 더 아플 수 있다”며 “주사를 무작정 피하려 하기보단 마음을 편하게 하고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