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K-뷰티, 중국발 훈풍에 날개 달까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중국 당국이 8월 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증시에서도 관련 테마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당시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조만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돈을 줄여주면, 시중에 더 많은 돈이 공급된다. 인민은행은 인하 효과로 시중에 1조 위안(약 190조원)의 돈이 더 풀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0.2%포인트를 인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 금리는 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현재 중국은 청년실업률이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과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이 필요했는데,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라는 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중국 소비재 업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화장품과 여행, 엔터테인먼트·음식료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중국의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등했다.
25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1만2500원(9.04%) 상승한 1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000억원 이상 급증해 8조8149억원이 됐다. LG생활건강의 주가 상승률도 5.35%로 기록했고, 아모레G의 주가도 4.17% 올랐다. 코스맥스 주가도 5.94% 오르는 등 화장품 업종이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
그간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얻어온 한국 화장품 회사들은 유통사의 과잉재고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탓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 경기가 나아지면 실적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주가도 최근 5일간 주가가 각각 3.80%, 5.70% 상승했다. 참좋은여행(2.81%), 노랑풍선(2.73%)의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형편이 좋아질 거란 이유에서다. 팬데믹이 끝났지만, 대규모 방한 관광객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중국인 여행객도 단체 관광보다는 개별 여행을 하면서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며 “중국 경제침체가 맞물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더는 큰 손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하이브와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등의 엔터주들도 반전을 꿈꾸고 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엔터주를 괴롭히던 실적 부담 이슈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한한령 이후 중국 매출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0% 안팎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가정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순조롭게 통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미국이 대(對)중국 압박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추가 경제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떨어지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 것도 문제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