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개미도 웃고 울리는 ‘티니핑 매직’

2024-09-11     최기훈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티니핑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티니핑’의 인기가 뜨겁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은 7일까지 누적 관객 92만616명을 모았다. 이 작품은 인기 아동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을 영화로 옮긴 첫 극장판으로 TV 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하츄핑과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의 첫 만남을 다뤘다. 

관람객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평점은 CGV 골든에그지수 97%,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7(네티즌 평점 9.19)이다. 특히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공감하고 감동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추세라면 역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흥행 톱3안에 드는 게 확실한 상황이다. 1위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기록한 220만명이었고, 2위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가 달성한 105만명이다. 3위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 모은 93만명인데, 3위 추월은 유력하고 2위까지도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 

티니핑은 4~7세 여아를 대상으로 내놓은 애니메이션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관련 제품으로 이어졌고, 피겨(정밀모형)·완구 등도 불티나게 팔렸다. 티니핑이 부모들 사이에서 ‘파산핑’ ‘등골핑’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새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부모들 사이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티니핑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초 중국 4대 OTT 플랫폼인 유쿠, 텐센트, 아이치이, 망고에서 동시 공개된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은 공개 직후 유쿠와 아이치이에서 인기 방영 순위 및 실시간 인기 급상승 콘텐츠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 시장 공략도 순조롭다. 오는 10월 일본 어린이 채널 ‘키즈스테이션’에서 선공개한 이후 도쿄MX, TV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OTT는 물론 U넥스트, DMM 등 일본 토종 OTT 채널에서도 일본어 더빙 버전으로 서비스한다.

이런 인기를 발판으로 캐치핑 제작사 SAMG엔터의 주가도 상승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SAMG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1만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SAMG엔터는 2000년 설립된 키즈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로, 보유한 주요 지적재산권(IP)으로는 ‘미니특공대’, ‘캐치티니핑’ 등이 있다. 캐릭터 IP와 3D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상품·제품·콘텐츠 제작·라이선스 용역 등 다양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SAMG엔터

다만 아직까진 상장 초반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티니핑이 대히트를 치자, 2022년 12월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SAMG엔터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1만8500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의 주가는 상장 첫날 상한가(2만3450원)를 달성했다. 상승세는 2023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첫날 기분 좋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원대(3만2850원)를 찍은 SAMG엔터의 주가는 그해 1월 중엔 장중 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론 1만원대 아래로 추락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수익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매출 성장률은 높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적자 규모를 키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방면에서 인기가 높은 탓에 올해부턴 SAMG엔터도 흑자 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수혜를 누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