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안마의자보다 ‘로보 테크놀리지’… 헬스케어 시장 게임체인저 바디프랜드

매출 8.9%, 영업익 188.8% 증가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하반기 신제품 출시 기대↑ 

2024-09-02     황최현주 기자
바디프랜드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집에 안마기가 왜 필요해?”

가정용 안마기 광고를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중들의 부정적 반응과 다르게 100세시대, 웰니스, 웰빙 등 건강과 직접 연관 있는 단어들이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자 너도나도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를 통해 가정용 안마기 보급률도 높아졌다. 

무병장수는 모든 인류의 꿈이다.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삶이 최고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내 몸에 대한 관심은 현재까지도 뜨겁기만 하다.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단순한 안마기기는 더이상 바디프랜드의 관심사가 아니다. 인체공학적이면서도 각 개인의 컨디션과 질환에 맞춘 디자인, 기술. 이것들이 바디프랜드의 최대 관심사이다.

가정용 안마기 ‘대중적 보급’ 포문

현재까지 전국 165곳의 매장과 특허 18개, 미국‧유럽 2곳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안마의자 회사로 대중들에 깊이 각인돼 있지만, 의료기기와 모션베드, 정수기, 소파베드 등 종합생활가전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과 홍보 등을 통해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분석하고, 연구개발(R&D)에 매진한 덕분에 지난 2021년 국내 안마의자 점유율 7.5%를 달성하면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중들에게 ‘안마의자’라는 단어는 곧 ‘바디프랜드’라는 공식을 떠오르게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실적 흐름도 좋은 편이다. 지난 2022년 누적 매출 4853억5000만원, 영업익 308억800만원, 당기순이익 435억1000만원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 매출 2286억원, 영업익 24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9%, 영업익 188.8%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바디프랜드가 이처럼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헬스케어 로봇’과 차별화된 제품력 등에 공을 돌렸다. 바디프랜드 제품들은 한 눈에 봐도 동종업계 제품들과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안마의자는 사람이 눕거나 앉는 것에 국한돼 가동되는 것들인 반면,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대다수는 사람의 전신을 움직여주는 ‘로보 워킹 테크놀리지’ 기술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올초

바디프랜드는 지난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순수 국내 원천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리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출시된 에덴과 파라오네오 등 신제품도 이 같은 기술력이 접목되어 탄생됐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출시된 아이로보를 로보틱스 테크놀리지 기술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해 지난달 시장에 선보여 고객의 관심을 받았다. 바디프랜드가 선도한 헬스케어로봇 원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데도 성공했다.

해외법인 실적과 수출 전망도 밝다.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약 3조원 규모이다. 이중 세계 1위 시장 중국의 경우 올해 매출 141억원을 달성했고, 미국의 경우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수출액은 9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달성한 54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수치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높은 미국의 경우 병원 외의 기관이나 가정에서의 치료를 택하는 인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으로 하는 마사지 시장의 규모는 22조원, 카이로프랙틱(도수치료) 시장의 경우 23조원 수준으로 무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술력을 크게 인정받으면서 올해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학적인 안마의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글로벌 공학박사 데니스 홍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올 하반기 혁신적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의료기기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구형 마사지소파, 마사지베드 등 출시를 기대해도 좋다”며 “상반기 실적 호조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영업성과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사내

고객 건강 만큼이나 중요한 ‘임직원 건강’ 

회사의 실적 호조, 원하는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다. 직원이 건강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바디프랜드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바디프랜드 역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임직원 건강과 직결된 ‘사내 프로그램’이다.

바디프랜드는 내부에 직원을 위한 조직이 구성돼 있다. 본사에는 헤어샵과 네일샵, 헬스장, 카페, 반찬가게, 도서관, 사내 의원 등 동종업계에서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다양한 복지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사지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매년 건강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신체와 정신을 막론한 직원복지를 전개하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첫 시행한 건강증진프로그램 ‘너도 나도 바디챌린지’를 시작했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해당 프로그램은 주관부서에서 매주 건강관리팁이 담긴 건강 레터를 참여자들에게 발송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임직원의 몸 건강과 더불어 마음의 건강 또한 바디프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환으로 지난해 2월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토닥토닥 앙상블’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임직원 힐링·소통 프로젝트인 ‘이음 콘서트’를 첫 개최했다. 

16회째 이어오고 있는 이음 콘서트는 단순히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음악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직접 보낸 따뜻한 사연과 신청곡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유튜브 생중계 지원을 통한 전 직원 참여로 이뤄지는 것으로, 문화예술이 선사하는 힐링과 감동을 나누는 특별한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헬스케어로봇 기업의 임직원으로서 인사이트를 얻고 개인의 업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유명 인사의 강연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법', ‘헬스케어로봇, AI와 만난다면?’ 등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방향과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주제로 기획된다. 토론을 통해 도출된 서로간 의견이나 아이디어는 바디프랜드 제품들을 발전시키는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헬스케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인 만큼 임직원들의 심신 건강 관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