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재테크] 변동성의 시대, ETF가 뜨는 이유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8월 들어 국내외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투자 기회로 삼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ETF란 Exchage Traded Fund의 줄임말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를 뜻한다. 추종지수만 있으면 채권이나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펀드처럼 환매절차가 번거롭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내에서 실시간으로 횟수 제한 없이 매매가 가능하다. 처음 국내에 ETF가 상장되던 2002년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시장 규모는 150조원을 넘어설 만큼 커졌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8월 들어 개인들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을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수했다. 올해만 약 2000억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약 3배가량 증가했다.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 ETF에도 개인 순매수가 몰리고 있다.
ACE KRX금현물 ETF는 특히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에 4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때도 54억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에 상장된 ETF 873개 중 당일 개인 순매수 8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안전자산인 금의 선물 시세는 온스당 2450달러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금 시세와는 별개로 금에 간접 투자하는 ETF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투자 수단인 파킹형 ETF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도 이 상품이 유동성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을 좇는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투자하기도 했다. 폭락장 연출 이후 ‘KODEX 레버리지’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는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종목 주가 등락률의 최대 3배까지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크다. 가령 지수가 1% 오르면 2% 수익을 얻지만, 1% 내리면 2%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다양한 기초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있고, 사고팔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주식과 주식형펀드처럼 고위험 상품군에 속하는 만큼 무작정 비중을 늘리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