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국내 최대 규모 외환거래 인프라 하나금융그룹, 기업가치도 '밸류업'
(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밸류업을 통해 배당에 적극 나서면서 금융주 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한 지난달 중순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밸류업 전략을 설명하고, 하나금융의 재무적 성과와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지난달 말에는 호주를 방문해 한국 금융주에 관심이 높아진 유력 투자자와 그룹의 ESG 경영을 주목하는 호주 재무보고위 당국자 등과의 미팅을 이어가며 'K-밸류업 프로그램'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K-금융 밸류업을 위한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단시일에 끝낼 이벤트가 아닌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인 플랜"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재무 성과로 기업가치 밸류업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주가 저평가 기업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하나금융이 주가 부양에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7월 10일 기준 하나금융 주가는 6만1700원으로, 지난해 12월 28일의 4만3400원에서 약 42.17%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하며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배당성향은 2021년 25.6%에서 2023년 28.6%로 꾸준히 증가했고, 2023년부터는 분기배당도 실시했다.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하나금융은 역대 최고 순이익을 경신하며 실적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핵심 이익은 10조74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함 회장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IR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IR'에 참석해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며 해외 투자 유치에 힘썼다. 이후 9월에는 홍콩에서 투자기관 최고책임자들과 만남을 가졌고, 이후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외 IR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에는 호주에서 해외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하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IR 활동을 주최했다. 그는 호주 재무부를 방문해 녹색금융 관련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달 17일부터 18일에는 홍콩에서 하나금융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비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 플랜"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측은 해외 IR 행보가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주가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 외환거래 인프라 보유
한편, 하나은행은 최근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였던 것을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함에 따라, 하나은행은 전날 총 125억 7천만 달러의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중 오후 3시 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 6천만 달러로,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며 시장 유동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방문해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던 외환시장을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구조 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이번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을 대비해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하고, 5월부터는 야간 근무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가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과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영국 런던에 약 1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서울, 싱가포르, 뉴욕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은 지난해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 1위를 기록한 선도은행으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FX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해외자본 유치에 노력하고,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ESG 적극 지원
하나금융은 지난해 8월 금감원, 인천시와 함께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화여대 등과 협업해 인천시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중소기업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반적인 ESG 경영에 대한 심도 있는 진단 보고서를 제공받았다.
하나금융은 이화여대와의 협업 및 금융감독원 ESG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구축한 'ESG 정밀 진단 시스템'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시스템'을 하나은행 기업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내에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ESG 컨설팅 시스템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하나금융은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에 마중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ESG 경영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ESG 전문인력 3명을 영입하고, 기존 기업컨설팅팀을 ESG·법률·회계 등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기업ESG컨설팅팀'으로 확대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중견기업이 ESG 평가를 통해 인정받으면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하나 중견기업 밸류업 대출'을 출시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ESG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최근 해외송금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특화송금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역특화송금은 기업이 해외송금을 신청할 때 확정한 현지통화 금액을 수취인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수취 할 수 있는 송금서비스다.
하나은행 기업뱅킹을 통해 중남미 지역 10개국(▲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볼리비아 ▲우루과이)을 포함한 동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 이머징마켓 22개 현지통화로 편리하게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역특화송금 이용시 중계수수료를 면제하고, 해외송금 신청 단계에서 지역별·통화별 송금 필수사항 및 유의사항을 안내함으로써 해외송금의 안정성도 높였다. 이밖에도 22개 현지통화 외 추가로 원하는 통화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고객의 소리'를 마련해 해외송금 신청 기업과의 소통에 기반한 서비스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