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침묵의 질환 ‘치주염’, 임신 중이라면?
(시사캐스트, SISACAST=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성인의 정상적인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총 28개로, 맹출된 위치에 따라 역할도 다르고 명칭도 다 다르다.
치아의 구조를 살펴보면 앞니 8개와 송곳니 4개, 나머지는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치아는 음식물을 자르거나 찢고, 으깨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치아는 저작기능을 원활하게해 음식물이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말을 할 때 발음을 정확하게 하고, 치아가 희고 가지런할수록 신뢰감있는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 치아에 이상이 생겨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치된 치아는 치아를 넘어 잇몸까지 염증이 퍼질 확률이 높고, 주변 치아에도 악영향을 끼쳐 결국 환자의 경제적·육체적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침묵의 질환 ‘치주염’ 조기발견이 ‘중요’
영구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아무리 잘 관리한다해도 구강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충치나 잇몸질환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40~50대 중년층 2명 가운데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입안에 서식하는 세균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당분과 결합해 치태나 치석을 생성한다. 이렇게 쌓인 치태·치석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때 잇몸에만 염증이 국한되어 있는 것을 치은염,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된 상태를 치주염이라 칭한다. 치료방법은 염증의 진행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상태가 비교적 가벼운 치은염은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염증이 잇몸까지 퍼져 시린이 증상과 통증, 출혈 등을 동반하는 치주염은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시술을 해야 한다. 만일 치주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치료 자체가 힘들어지거나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이어도 치료 가능해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는 치과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있지만, 경우에 따라 치과치료가 시급한 경우도 있다. 임신 후에는 혈액량이 이전보다 40%가량 증가해 늘어난 혈액량으로 인해 양치질을 할 때마다 잇몸 출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다고 양치질을 게을리하면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입안에 있는 세균을 그대로 방치하면 각종 독성물질을 만들어 뇌나 심장 등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치주염에 의해 생긴 독성물질이 자궁으로 흘러들어가 자궁 수축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심한 구취(입 냄새)로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치주염 진단을 받았다면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드는 임신 중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임신 말기라면 긴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출산 후로 치료시기를 미루는 것이 낫다.
임신 중이어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마취나 엑스레이 촬영이 불가피한데, 사실 국소마취를 시행하는 충치치료나 신경치료, 발치, 스케일링 등은 임신 중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마취에 사용되는 약물인 리도카인은 B등급에 해당하는 약으로 임신 중 사용해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엑스레이 촬영 시 납 조끼로 배를 가린 상태에서 촬영하면 태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장시간 치과 의자에 누워 있는 것은 임부는 물론 태아에도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수시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 후에도 청결한 구강 위생관리를 위해 음식물 섭취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양치질이 불가능하다면 물로 깨끗하게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한 후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음식물 찌꺼기는 치간칫솔 및 치실을 사용해 말끔하게 제거해줘야 한다.
이외에도 6개월에 한 번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치과질환을 예방하고, 치료가 필요한 치아는 최대한 치료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