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트렌드] 유통가 어린이·어버이날 선물 경쟁 서막 열려

“5월 가정의 달 수요를 공략하라”

2024-04-26     김지영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어느덧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달이기 때문에 ‘어떤 선물이 적합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어린이날·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 할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5월이 찾아오고 있는 만큼 일찌감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장난감을 파격가로 세일하고 부모님들을 위한 선물로 마사지기부터 안마의자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부모님들은 뭐니 뭐니 해도 현금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곧 5월인데 어버이날에 드릴 부모님 선물과 아이들 어린이날 선물로 무엇이 좋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직장인 박모(35)씨는 “어버이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고민 중인데 부모님들은 현금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라며 “지난해에는 홍삼세트를 드렸는데 이번엔 현금을 드리고 사시고 싶은 게 있으시면 사시라고 할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대부분이 ‘현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몇몇 친구들은 안마의자나 건강식품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가정의 달을 맞아 5월7일까지 ‘가전의 달 선물 세일’을 한다고 전했다.

마사지기부터 안마의자, 휴대폰, 노트북, 피부관리기기, 전기면도기 등 5000여개 가전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내놓는다. ‘입소문난 선물 베스트’, ‘많이 선물한 랭킹특가’ 등 인기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어린이·어른·여성·남성별 추천 선물도 만나볼 수 있다. 9만9000원 이하 특가상품 기획관도 운영한다. 마사지기, 두유기, 선풍기, 믹서기 등을 싸게 살 수 있고, 꽃다발, 용돈박스, 성묘 꽃, 카네이션, 디퓨저 등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유통업체 앞다투어 다양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

11번가는 5월3일까지 어린이 장난감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최애와 아이 기획전’을 연다. 레고, 해즈브로, 마이리틀타이거, 미미월드·캐치티니핑, 나비타월 등 대표 브랜드 9곳이 참여한다. 아울러 ‘레고 브랜드관’도 새롭게 선보인다. 레고 상품과 행사 정보 등 최신 소식을 살펴볼 수 있고 레고랜드 입장권, 100만원 상당의 레고 상품 등을 증정하는 단독 경품 행사도 준비했다.

편의점들 역시 가정의 달 고객 잡기에 나선다. GS25는 순금 상품과 명품, 유명 완구 등 차별화된 기획 상품 100여종을 내놓는다. 어버이날을 맞아 선보인 순금 상품은 카네이션골드바 3.75g(54만9000원), 카네이션목걸이 3.75g(64만4000원) 등 2종이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보증서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준다. 신세계푸드는 5월3∼5일 ‘노브랜드 버거(NBB) 데이’를 연다.

어린이들을 위해 인천 SSG랜더스필드 광장에서 게임 행사를 열고 참가자에게는 문구 세트, 버거 쿠폰 등을 선물로 준다. 또 행사장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는 노브랜드 버거 캐릭터 ‘버거버거’를 활용한 스티커와 캐릭터 모자를 증정한다.

부모님 “선물 말고도 ‘사랑해’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면 돼”

[사진=티몬

이런 가운데 부모가 자식에게 어버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상품권·이(e)쿠폰이 꼽혔다. 티몬은 이달 15∼21일 고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어버이날 선물 관련 설문조사 결과 현금을 제외하고 받고 싶은 선물로 상품권·이(e)쿠폰(22%)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는 과일, 고기 등 신선식품(16%)이 차지했다.

특히 ‘사랑해요’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11%)가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건강식품 또는 국내여행·문화생활(각 10%), 가전·디지털 용품이나 해외여행(각 9%) 등이 그 뒤에 자리했다.

주부 양모(36)씨는 “이번 어버이날엔 백화점 상품권을 드릴 예정”이라며 “시부모님이 백화점에서 식사도 하시고 쇼핑하시는 걸 즐기시기 때문에 부모님댁에서 가까운 백화점의 상품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금을 드리면 부모님을 위해서 쓰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상품권을 준비하면 부모님이 필요하신 뭔가를 사지 않으실까 싶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22)양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쓰는 상황이다 보니 비싸고 좋은 건 해드릴 수가 없다”라며 “엄마가 좋아하시는 꽃과 케이크에 정성이 담긴 편지를 써서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버이날 선물 예산은 10만원대가 44%로 가장 많아

이런 가운데 현금을 제외하고 ‘드리고 싶은 선물’로는 건강식품이 24%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신선식품(23%), 상품권·이쿠폰(15%), 국내여행·문화생활(10%) 등의 순이었다.

주부 석모(40)씨는 “아버님이 얼마 전 무릎 수술을 하셔서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품질 좋은 고기를 선물로 드리려고 한다”라며 “부모님이 나이가 드실수록 식사를 잘하셔야 하니 맛있고 부드러운 소고기를 주문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어버이날 선물 예산은 10만원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5만∼10만원(28%)과 20만∼30만원(12%)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이모(24)씨는 “사회 초년병이라 월급이 많지 않아 부모님께 각각 10만원씩 용돈을 드리고, 맛있는 저녁을 사드릴 계획이다”라며 “열심히 일해서 내년엔 좀 더 좋은 것을 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