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ravel] 한국인들이 가고 또 가는 일본...입국절차 1시간에서 1분으로 단축한다

2024-03-01     이지나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일본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올해 하네다공항과 간사이 공항을 시작으로 입국 수속 일부를 통합해 간소화한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의 공항이용 편리성을 제고하는 방침으로, 이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 숫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에서 지난달 말부터 세관 및 입국 심사 정보를 처리하는 단말기가 시험 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입국하기 전 일본 정부 웹사이트(Visit Japan Web)를 통해 여권과 휴대품 관련 정보를 입력해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단말기에 읽히면 세관 신고서나 출입국 카드를 제출할 필요 없이 일괄 처리된다.

그동안 일본 입국자는 입국 심사장과 세관 검사장에서 두 번에 걸쳐 여권 정보를 제시해야 했다. 새 시스템이 시행되면 1분이면 수속이 끝나게 돼 방문객들의 편의가 향상되고 사무처리도 효율화 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먼저 3월까지 단말기를 시험 운용한 뒤 하네다 공항과 함께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개최로 외국인 입국 증가가 예상되는 간사이공항 등에 우선 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주요 공항에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관광청은 2024년도 예산으로 72억엔(약 660억원)을 반영했다.

- 꾸준히 일본 여행객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12일 닷새간 전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총 209만 4147명으로 집계됐다.

공항을 통해 출국한 목적지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올해 설 연휴(9~12일) 해외여행 현황에 따르면 짧은 휴일로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며 가장 많이 예약된 여행지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사상 유래없는 엔저 현상을 꼽았다. 여행사 대표 A씨는 "엔저가 저렴할 때마다 사두고 연휴 때 일본여행을 즐기려는 한국인들이 많다. 최근엔 개강 전에 짧은 기간을 이용해 갈 수 있는 해외여행지라는 점에서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B씨는 "3일 연휴에 1일 연차를 붙여 3박4일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연차휴가를 하루만 붙여도 부담 없이 갈 수 있고 무엇보다 엔화 환율이 떨어져서 이럴 때 빨리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3박 4일에 쓴 금액 따져보니 국내여행이랑 비슷한 수준이어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C씨도 "주변에서 3.1절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간다는 친구들도 봤다. 3.1절에 일본 여행은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본인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엔화가 쌀 때 일본은 한 번 갔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무리 여행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날도 아닌 삼일절에 일본 여행에 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포털 사이트에 '3.1절 일본여행'을 선택하면 관련 글을 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이 기간 일본행 비행기 티켓은 동난 것으로 파악됐다.

3.1절 연휴 사흘간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은 지난달 21일 기준 8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항공편 예약률도 85%를 기록했다. 삼일절 당일만 놓고 보면 평균 예약률은 무려 94%에 달한다.

이 같은 일본 인기는 카드 결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토스뱅크에 따르면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1월 출시 후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는데, 결제가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 결제 건수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 "갔는데 또 간다" 일본 재방문 의사 75%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재방문 의사 또한 높았다. 일본이 쉽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자리잡은 만큼, 성수기나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았다.

지난달 '여기어때'가 자사 플랫폼 이용객 320명을 대상으로 일본 재방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두 번 이상 일본을 다녀왔음에도 올해 또 가겠다는 응답이 75.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부부터 남부까지 접근성 좋은 여행지가 다양하고, 최근 ‘엔저 현상’ 등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어기어때는 분석했다.

지난해 설문 응답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 여행지는 ‘후쿠오카(40.4)’였다. 후쿠오카 선택 이유로는 ‘저렴한 경비(36.4%)가 가장 높았으며, ‘쇼핑하기 좋은 여행지(34.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도쿄(39.7)’를 가장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로 꼽았다. 떠나고 싶은 이유도 1년 새 조금 달라졌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일본 여행지 중 안 가본 곳(48.2%)’이라서 떠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음식이 유명한 지역(33.3%)’이라서 떠나고 싶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오사카/교토/나라’는 지난해(39.9%)와 올해(34.9%) 모두 두 번째로 많이 떠나는 여행지로 조사됐다. [시사캐스트]

내용 = 여기어때, 한국관광공사 자료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