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기업TALK] DGB금융,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

2024-02-05     이민선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196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에 기원을 둔 DGB금융그룹. 1985년 대구리스, 1987년 대구창업투자, 1994년 대은금융경제연구소, 1997년 미래선물 등을 세워 사세를 확장하고, 2011년 DGB금융지주를 출범하면서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뒀다. 2015년 우리아비바생명, 2016년 LS자산운용, 2018년 하이투자증권, 2021년 수림창업투자와 뉴지스탁 등을 인수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계열사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절차 및 기준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이를 확정하면서 '제6의 시중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역 상생은행', '중소기업 상생은행', '핀테크 상생은행' 등 3가지 방향성을 제시한 이들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DGB대구은행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나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같은 해 8월 특허청에 'iM(아이엠)' 상표권을 등록했다. iM은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킹 브랜드로, 지역색이 강한 사명을 기존 브랜드인 iM으로 바꿔 영업 폭을 확대한다는 전망이다. 

현재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외에 DGB캐피탈·하이투자증권·DGB생명·DGB신용정보 등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계열사들 또한 iM캐피탈(DGB캐피탈)·iM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iM라이프(DGB생명)·iM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iM유페이(DGB유페이)·iM신용정보(DGB신용정보) 등으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iM저축은행, iM손해보험 등 현재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의 상표권도 함께 등록하면서,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되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인수합병 시장에 나서면서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DGB금융지주는 2018년 하이투자증권 최종 인수를 완료하기에 앞서 2015년부터 'DGB증권'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증권사 매물을 물색해온 바 있다.

실제로 최근 DGB금융그룹은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Hi Asset Management Asia(하이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를 11번째 자회사이자 그룹의 첫번째 해외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 통화청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운용업 라이선스를 신청해 5개월 만에 예비인가를 취득했으며 지난 2일 본인가 취득에 이어 자회사 편입까지 마무리했다.

최근 싱가포르로 글로벌 자금흐름이 집중됨에 따라 현지 운용업 라이선스 취득이 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빠르게 라이선스 취득부터 자회사 편입까지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해외 자회사 설립은 계열사별 자본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서 현지 자금 조달 후 투자하는 형식으로 자본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로 추진됐으며 첫번째 해외 자회사로서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와 비은행 사업영역 시너지 확대에 따른 수익 기반 다변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핀테크 상생은행'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

지난 12일 용퇴를 결정한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취임 이후 계속해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점포가 거의 없어 디지털과 오프라인 충돌이 없는 만큼 디지털 브랜드인 iM뱅크를 통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김 회장은 2019년 대구은행 뱅킹앱 'IM뱅크(2015년 출시)'의 뱅킹·알람·인증·보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얼굴 인증 서비스를 내놓는 등 디지털 전환을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9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 DGB유페이는 2020년 클라우드 기반 결제 서비스 앱, DGB캐피탈은 2021년 10월 순차적으로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에서도 DGB금융그룹은 '핀테크 상생은행'을 통해 핀테크 등 혁신기업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 핀테크사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발굴 투자 또한 적극 검토하고 있고, 핀테크 육성에 집중하기 위해 핀테크 프로그램 '피움랩'을 운영하고 있다. 피움랩은 현재 48개 업체를 육성하고 DGB금융지주 업무제휴, 사무공간 지원, 엑셀러레팅 프로그램, 투자유치 지원 등 약 154억원의 금융 효과를 낸 바 있다. 

진영수 DGB금융지주 그룹디지털혁신총괄 상무는 "최근 위축된 지역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하고 피움랩 참여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기회가 창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DGB대구은행

소상공인·중소기업 위한 상생금융 활발

DGB금융그룹 계열사 DGB대구은행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이자 442억 환급을 실시한다. 지난해 연말 지원 방안 논의 이후 이자 캐시백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 '소·중·청 따뜻한 금융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DGB대구은행은 조속한 실행을 위한 사전준비에 착수했고, 지원 대상 및 금액을 산출했다.

이자 환급 대상자는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DGB대구은행의 기업대출을 보유 중인 개인사업자(부동산 임대사업자대출 제외)로, 대출잔액 최대 2억원을 기준으로 금리 4% 초과분의 90%를 차주당 30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된다. 이번 이자 환급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약 5만9000여 명의 대상 고객에게 오는 5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별 환급 금액 등의 상세 내용이 안내되고, 7일 본인명의 대출이자 출금 계좌로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DGB대구은행은 취약 차주들을 위한 다양한 상생금융안을 운영해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 및 새희망홀씨대출II 신규 취급 시 0.5% 금리감면 등의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번 금리 면제를 시작으로 금융 취약 차주를 위한 방안을 확대하고자 한다.

지난 1월초에는 '경상북도 상생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120억원 규모의 한도로 특별출연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이번 이자 환급을 비롯해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맞춤형 경영컨설팅, 역량강화 교육 지원등의 비금융지원에 대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병우 은행장은 "이번 이자 환급이 설 연휴를 앞두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고통을 나누고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경제에 언제든 보탬이 될 수 있는 대표기업으로 새해에도 소상공인, 중소기업, 청년과 서민 등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GB사회공헌재단은 전국 최초의 금융복합체험공간인 'DGB금융체험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DGB금융체험파크에서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교육과 청소년들의 금융직업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