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재테크] 채권 투자해 볼까?...금리상승 종료 가능성에 채권 관심 커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값 하락 이후 앞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값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향후 장기간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채권시세가 계속 올라 만기가 긴 채권(장기채)을 사두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은 반대로 오르는 원리 때문이다.
채권 투자는 자본이득에 대한 비과세, 향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시 분류과세 적용 등 종합소득과세 측면에서 부자들이 절세상품으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시장에선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금리가 떨어져 채권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하락하기 전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상황인 데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신호가 임박한 점을 고려할 때 투자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 채권값과 금리
채권(Bond)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정책이나 사업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일시에 빌려 장기간 쓰기 위해 발행하는 증서다. 채권을 발행할 때 단위 가격과 만기(1년·3년·5년 등), 금리를 정한다. 발행한 뒤에는 채권을 산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또는 만기에 이자를 준다.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준다.
만기가 있지만 만기 전이라도 팔 수 있다. 매매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중개해 준다.
채권 투자는 안정성이 장점이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원리금을 돌려 받는다.
채권도 시장 원리에 따라 공급(발행 물량)에 비해 수요(투자자)가 적으면 값이 떨어진다. 그렇게되면 발행사들이 채권 금리를 올려준다. 이자를 더 줘야 채권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발행 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으면 채권값이 오르고 발생사들이 채권 금리를 내린다. 이에 따라 채권값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채권값이 싸다는 의미다.
◆ 채권 투자 증가세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통화정책(금리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른 대내외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가 늘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채권투자 잔액은 2021년 6월 8조6000억원에서 2021년 12월 8조3000억원, 2022년 6월 11조6000억원, 2022년 12월 26조1000억원, 2023년 5월 40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동안 채권투자 주체가 기관이나 일부 고액자산가 위주였다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일반 가계의 채권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현금·예금, 보험·연금, 금융투자상품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자산 가운데 채권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무려 64.4%에 달한다. 전체 자산포트폴리오 중 채권 비중은 0.8%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 비중이 71.5%로 가장 높고, 금융자산 가운데 채권 비중은 2.3% 수준이다. 미국도 전체 가계 자산포트폴리오 가운데 채권 비중은 1.6%로 낮은 수준이다.
◆ 개인의 채권투자 변화
지난 2021년까지 장외채권 순매수 주체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1% 미만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 개인 비중이 증가해 하반기에는 6%대로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5월 누적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비중은 5.7%로 기금·공제 4.4%, 국가·지자체 2.4%, 보험 1.8%를 크게 웃돌고 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순매수 대상 채권 가운데 회사채 비중이 절반을 넘었지만 국채 및 기타 금융채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국채의 경우 2021년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거의 없었지만 2022년부터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가장 높은 순매수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으로 부상했다.
기존에는 증권사 지점 방문 또는 전화 주문이 주요 채권 거래 채널이었지만 최근에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매매가 가능해졌다. 투자가능 채권 상품도 다양해져 미국 장기채권, 국내 국공채 및 우량등급 회사채 등 장외채권이 늘었다.
여기에 국내 장외채권 거래를 1000원 단위로 최소 거래 단위를 하향해 개인의 소액 채권 투자도 가능해졌다. 해외채권도 소액 투자 영역으로 확대해 과거 1만달러 수준인 최소 거래단위를 MTS를 통해 100달러 이상 소액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금리가 향후 하락해 채권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하락하기 전까지 개인의 채권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금리 변화를 잘 인식하고 상승기와 하락기에 따른 장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