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슈] 부동산 시장 침체…법원 경매시장도 '찬바람'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90.6%, 올 최저치 또 경신 서울 아파트 낙찰률 26.6%…13년 만에 최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법원 경매 시장도 얼어 붙고 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물론 낙찰률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부동산 침체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 경매 낙찰률(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올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최근 내놓은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62건이었다. 이 가운데 5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45.0%)에 비해 1.7%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3.8%) 대비 3.2%p 낮은 90.6%를 기록해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94.3%→93.8%→90.6%)다.
평균 응찰자 수도 5.8명으로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 서울 아파트 낙찰률, 13년 만에 최저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낙찰률은 26.6%로 전월(56.1%)보다 29.5%p나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110.0%) 대비 13.4%p 하락한 96.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3.6명)보다 0.6명이 줄어든 3.0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 지속되는 대출규제와 지난달 단행된 미국의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이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일대는 낙찰가율 소폭 반등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6.4%) 대비 0.8%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2.6%로 전월(90.7%)에 비해 1.9%p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3명으로 전달(8.0명)에 비해 2.4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감정가 2억원대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역대 세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89.1%)은 전월(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달 연속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4명)보다 0.9명이 감소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4.5명을 기록했다.
◆ 대전 낙찰가율 큰 폭 하락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전월(88.4%) 대비 12.2%p 하락해 2014년 6월 이후 8년 만에 70%대로 진입했다. 다음으로는 울산(86.5%)이 전월 대비 6.8%p 하락해 2년 7개월만에 80%대로 떨어졌다.
부산(91.4%)과 광주(92.5%)는 각각 4.5%p, 3.5%p 하락했다. 대구(81.5%) 낙찰가율은 전달(81.3%)과 비슷한 수준으로 3개월 연속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8개 도 중에서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 낙찰가율은 107.9%로 전월(108.2%) 보다 0.4%p 낮아졌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서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이 99.1%로 전달 대비 13.3%p 상승했고, 충남은 92.3%로 전월 보다 1.7%p 상승했다.
경북(84.7%)은 전월(91.9%) 대비 7.2%p 떨어졌다. 이어서 전남(84.5%)이 2.9%p 하락했고, 경남(89.0%)과 충북(84.0%)은 각각 0.5%p 하락했다. 3건이 낙찰된 제주는 89.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5건이 낙찰된 세종은 74.5%를 기록했다.
◆ 7월 주요 경매 물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토지(임야 6만4447㎡)였다. 감정가(167억 9975만원)의 108.1%인 181억 5150만 115원에 낙찰됐다.
7월에 진행된 법원 경매 물건 가운데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38㎡)였다. 80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9000만원)의 180.9%인 3억 4368만원에 낙찰됐다. 7호선 신중동역 인근 단지다. 감정평가금액이 약 3년전인 2019년에 매겨진 금액으로 현 시세보다 저렴한 상태였다.[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