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㊿] 2022년 새해, 글로벌 위기 그리고 희망

- 금리인상 & 부동산 리스크 - 글로벌 증시 조정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긴장감 - 코로나19 확산세

2022-02-04     김소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소전 메트라이프 FSR)

 

금리인상과 ‘영끌 내 집 마련’의 위기

한국은행이 2022년 1월 14일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 6%,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최고금리 5% 시대에 다가섰다. 

이에 따라 작년 영끌 대출로 내 집 마련을 한 사람들의 근심 또한 커지고 있다. 치솟던 부동산 가격이 서울 외곽부터 시작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대출이자는 오르는 상황에서 원금상환과 이자 갚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집값 상승세는 둔화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와중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이미 강력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5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는 지난 2019년 12·16대책으로 수년째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최근 시행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이들 아파트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조정

새해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 발표, 테이퍼링 조기 종료. 대차대조표 축소 이슈와 함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 우려감까지 더해져 1월 한달 간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는 엄청난 조정을 받았다.

1월 마지막주 FOMC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예상된 매파(Hawkish) 발언으로 결과 발표(제로금리 유지)가 이루어졌고, 3월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인플레이션 속도 조절과 양적긴축(QT)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으며, 테이퍼링은 3월에 조기 종료하고 시장을 세밀하게 지켜보면서 정책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 당일 시장은 장단기 국채 금리 상승을 보임과 동시에 달러인덱스와 WTI 유가까지 오르며 증시 변동성 확대 원인을 제공했다.

주식 투자자가 가장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텐트럼(발작)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빨라진 속도와 그 이후의 정책 변화(양적긴축, 매파)에 투자 심리는 위축되며 약세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 기준금리 3월 50bp 인상설 또는 연내 7번 인상설까지 나돌며 시장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주중에 1.86%를 돌파하는 발작을 일으키며 혼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불안 요인(미러 충돌 예상)까지 더해져서 매수세가 크게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감

대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왜 일어나는건데? 요즘에 대화 주제 중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전쟁이야기다. 누군가는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을 걱정하고 있고 이번 일이 커져 대만, 북한 관련 전쟁으로의 확산까지 이루어질 경우의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돌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표면적인 원인은 연방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가 자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가입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한 러시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12만명의 기갑 병력을 배치하고 크림반도와 북쪽 벨라루스에도 추가 병력을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동 지역에도 나토 병력과 무기가 배치되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버퍼없이 ‘적군’과 국경을 맞대게 되는 셈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단순히 나토 이슈뿐 아니라 러시아-독일 연결 해저 가스관인 노드스트림2 (Nord stream 2)를 비롯해 유럽 천연가스,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확장 견제, 러시아의 구소련 지역 탈환 야욕 등 다양한 이슈들이 혼재된 상황인 만큼 관련국들이 많아 합의점을 찾는데도 난항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는 여전히 시장내 주요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유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의 원유 생산량은 5만bpd에 불과해 직접적인 공급 차질 우려 요인은 다소 제한적이다.
다만 국지전이 확산될 경우 세계 2위 생산국인 러시아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원유 시장내에서도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두 가지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하나는 제한적인 급습 형태의 침공이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동부(돈바스)지역 암모니아 공장지대 등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폭파시켜 유독가스를 유출시킨 뒤, 자국민(반군 수만 명에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함)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해 일부만 점령하는 것이다. 지난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아무런 증거없이 미국 용병들이 미확인 화학물질을 우크라이나 동부에 반입했다고 주장했는데 향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독가스를 유출시켰다고 주장하기 위한 러시아의 사전 준비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경우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내 급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른 하나는 원만한 외교적인 해결이다. 이미 미국은 러시아가 원하는대로 안전보장을 약속한 내용을 서면으로 러시아에게 건넸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요구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합류 거부 외에도 나토의 동진 금지 약속, 미국의 노드스트림2 공식 허가나 우크라이나내 동부 교전지인 돈바스 지역의 자치국 설립 등에 대한 합의 등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러시아의 병력 철수와 유럽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송출 재개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강한 조정 받을 수 있다. 
[출처 : 인베스팅닷컴 김광래 연구원]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겠다고 거듭 경고 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지속되고 있어 수출과 관련된 대외적인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부디 완만한 외교적 해결을 바라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설연휴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뉴스를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이미 걸렸겠는데?"

코로나 2년째, 더 이상 우리는 "코로나 끝나면..."이라는 희망의 말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대신 "코로나가 전염병이 아니라 감기처럼 일반적인 질병으로 분류되며 커다란 위험이 없어지면" 우리의 삶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마스크가 일상화 되버린 삶, 재택근무와 배달문화, 유흥문화의 감소, 소수정원의 모임들이 익숙해졌고 당분간 코로나19에서 해방되는 시간이 주어진다해도 우리는 100%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

한 뉴스에서 고등학생 58명이 단체로 파티를 열고 전원 오미크론에 감염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제는 분노나 한심함 대신, 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진정 집단 면역일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다고 이기적인 행동들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이 용서되서는 안될 것이다. 더이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릴 것 같은 "코로나 끝나면..."의 주역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방역을 지키며 남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의 힘이 이기적인 이들의 힘보다 더 커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2월 3일 부터는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고위험군 등 우선 검사 대상자만 PCR 검사를 할 수 있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선 검사 대상자는 60세 이상 고령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역학 연관자, 감염취약시설 관련자 등이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바뀐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의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의 종식이 아닌 더 큰 유행을 대비하고 사회 안전망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2022년 최악의 1월을 보내며 필자는 내려놓음의 미학을 배웠고, 여전히 매일 아침 희망을 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또 이겨낼 것이고 극복할 것이고 악재와 악재의 거듭 끝에 언젠가 호재와 호재가 겹치는 대호황도 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더 이상의 악재는 없는 희망의 2022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월의 두 번째 새해를 다시 시작해본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