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의 싱글라이프-㊺] 사랑한다더니 돈 보내라? 싱글 울리는 로맨스 스캠

2021-10-01     Journey

(시사캐스트, SISACAST= 칼럼니스트 Journey)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데이트 앱은 실제로 결혼에 성공하는 아름다운 결과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사기 피해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로맨스스캠은 이미 1~2년 전부터 끊이기 않고 매우 활성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혹시나 데이트앱, SNS를 통한 만남을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싱글들이 있다면 주의해야 할 내용을 다뤄보겠다.

로맨스스캠이란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주로 외국인들이 신분을 사칭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 데이트앱 등을 통해 접근해서 친분을 쌓으며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무르익어 거의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 상대가 정신없는 사이에 돈을 뜯어낸다.

사기행각에 돈을 보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 순간 거의 무언가에 홀리듯이 돈을 보냈다'고  말한다. ‘사랑’이라는 심리를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수법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 누구보다 사랑의 감정에 대해 연구하고 치밀하게 계획해서 실행하므로 작정하고 달려들면 넘어가지 않기는 쉽지 않다.

'애정에 목말라 외로운 40~60대가 로맨스 스캠의 주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뉴스나 TV방송을 보았다. 누구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깊은 진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 '외로워서 당했다'식으로 치부해버리는 언론을 보며 너무 단면만 보고 추측해서 단정해버린다고 생각되었다. 이것은 말하기 편리하게 정의내리기 위해서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메신저피싱, 사기를 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너희들이 감정적으로 나약해서 당한 것이다' 하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들의 수법은 그저 그런 나약함과 그리움 만으로만 당하기에는 굉장히 치밀하고 꾸준하며 매일 진화되고 계산적이다. 작정하고 누구 하나 괴롭히려고 점조직이 움직이는데 어떻게 개인이 이것을 당해낼 수 있겠나 라는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 

싱글인 사람 중에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찾아다닌다. 그저 그 상대를 우연히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게 된 것 일수도 있고 또는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심지어 그런 방식으로 결혼한 지인들이 주위에 있다면 일단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겪은 대가로 오히려 더 쉽게 속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기꾼들의 치밀함은 이 경험들까지 선반영해서 이루어진다.

데이트 앱에 가입해서 연락해본 여러명의 남자에게 똑같은 수단의 메시지를 받아보고 바로 차단시켰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그들의 수법은 대게 비슷한데 대표적인 것들을 추려보았다.

‘외국인’ 또는 ‘교포’, ‘혼혈’인 그들의 단골 직업군은 군인, 선박기술자, 파일럿, UN파견직, 의사 등이 주류를 이룬다.  

사진을 도용해서 사용하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영상통화를 총해 실체를 확인해주고 돈을 요구하는 치밀함도 있다. 어차피 외국 어딘가에 있는 자신이 세상에 드러날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마저 있는 듯하다.

돈을 달라는 시점은 1~2달 정도 관계를 달콤하게 만들어 놓은 시점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사이가 되어버린 상대방이 곤경에 처했다며 유일한 가족인 네가 나를 도와야 한다는 식이다. 참으로 끈기와 노력과 정성이 가상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로써 해외 출장 중 작업하는 기계가 고장이 나서 급히 고치거나 다시 사야하는데 돈이 있다면 보내줄 수 있는지 물어본다. 이자는 원하는 대로 주겠다는 식이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계좌는 비지니스 계약 시 조건 항목 중 하나가 '프로젝트 계약 기간 내에는 프로젝트 책임자인 자신의 개인 계좌를 사용할 수 없다'라는 핑계를 댄다. 그러니 보내주는 업체 계좌번호로 바로 보내달라고 말한다. 그들의 메일을 포워딩해서 보내주겠다며 조작된 인보이스를 보내는 등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사람을 홀린다.

그들은 직업과 수입, 저축해놓은 돈의 내역까지 굉장히 세세히 물어보는데 치밀한 것을 자신의 개인정보를 미리 다 오픈해서 '너는 알 권리가 있다'라고 하며 상대방에게도 이런 정보를 은근히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가족이라며 당신과 함께 꿈꾸는 미래에 대해 매일 귀가 녹을 정도로 달콤하게 속삭일 것이다.

또 다른 수법은 '너와 결혼하기 위해 곧 한국으로 갈 것이지만 미리 너에게 보낸 프로포즈 선물 또는 결혼식을 위한 예물이 세관 통관에 걸려 통관 수수료를 네가 내주면 받을 수 있다'라고 하거나, 너를 만나기 위해 국내 입국 중 외환 신고에 걸려 법을 위반해서 묶여있으니 1천만원을 당장 보내달라고 한다. 이 케이스는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례들을 봐서 혹시나 SNS를 통한 온라인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제 걸리기만 걸려봐라' 이런 마음으로 숙지하고 있기를 바란다. 

비트코인 단체 사기꾼들에 의한 피해 사실도 있는데, 조직적으로 비트코인 거래소를 만들고 친분을 쌓은 상대에게 돈을 투자하게 만들어서 어느 날 거래소를 없애고 잠수를 타버리는 것이다.

로맨스스캠을 구분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를 기억하자.

1. 위에서 언급한 직업군이라면 반드시 의심할 것
2. 처음 관계를 만들 시 영상통화를 통해 반드시 얼굴을 확인할 것
3. 개인정보를 공유하거나 요구한다면 의심할 것
4. 상대방이 자신의 해외 폰번호를 알려주거나 회사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저장해서 카카오톡으로 프로필이 어떻게 뜨는지 확인할 것(계정 도용 확인 가능) 
5. 초반부터 너무 적극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이면 의심할 것
6.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재력, 연봉, 집 보유 여부, 저축내역 등을 이야기한다면 의심할 것

범죄자, 사기꾼, 도둑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밤 늦도록 일한다.
그는 자신이 목표한 일을 하룻밤에 끝내지 못하면 다음날 밤에 또 도전한다.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의 일처럼 느낀다.
그는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건다.
그는 아주 값진 물건도 집착하지 않고 몇 푼의 돈과 바꿀 줄 안다.
그는 시련과 위기를 견뎌낸다. 그런 것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안다.

-랍비 주시아-

혹시나 이글을 읽으며 반성의 마음이 들지는 않는지?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는 그들을 이기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든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