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81조 몰려

-공모주 청약증거금 1위 자리 차지 -공모가 10만5000원…5월11일 상장

2021-04-30     이산하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청약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29일까지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만 81조원 가까이 쏠렸다. 역대급 기록이다. 중복계좌 청약 막차에 올라탄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가 청약 신기록을 세운 지 두 달도 채 안 돼 역대급 청약 증거금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SKIET 청약증거금만 80.9조

지난

SKIET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SKIET의 청약 증거금은 80조90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의 통합 경쟁률은 288.17대 1이었다. 지난 3월10일 역대급 청약 증거금(63조6198억원) 기록을 세운 SK바사를 제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 283.53대 1(36조9569억원) ▲한국투자증권 281.88대 1(25조4369억원) ▲SK증권 225.14대 1(9조295억원) ▲삼성증권 443.16대 1(4조4434억원) ▲NH투자증권 502.16대 1(5조350억원)을 나타냈다.

SKIET의 공모가는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오는 5월1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SKIET의 청약으로 역대 IPO기업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 순위는 ▲1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 80조9017억원) ▲2위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3위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 ▲4위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 ▲5위 SK바이오팜(30조9889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청약 수량(증거금) 규모로 공모주를 배정 받는 방식이 고액자산가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올해부터는 공모 물량의 절반을 모든 투자자들에게 균등하게 나누는 균등배정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차명계좌 양산과 중복청약 과열 우려가 일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중복청약을 금지했다. 오는 6월19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은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인정된다.

◆ SKIET, 따상땐 27만3000원

SKIET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으로 상장한 뒤 상한가까지 간다(따상)면 최고 27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차익은 주당 16만8000원이다. 시가총액은 19조5000억원에 근접해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곧바로 코스피 시총 23위를 차지하게 된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몸집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이 사실상 예고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비롯된 학습효과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제시를 꺼리는 모양새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 단 한 곳 뿐이다. 메트로경제에 따르면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로 공모가 171% 수준인 18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에 47배를 적용했다. 중국 경쟁사인 상하이은첩(SEMCORP)의 모회사 윈난 에너지 뉴 머티리얼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인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글로벌 습식분리막 생산능력 2위, 티어1 습식 기준으론 1위다. 분리막은 2차전지 4대소자 중 하나로 미세기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다공성 필름으로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고 평가하며 SKIET의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