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TALK] 언택트 라이프 No1. 독서

2020-03-20     이현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길어진 집콕 생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집어든다. 평소에는 삶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멀리 했던 책이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집콕 생활은 먼지 묻은 책에 손을 뻗게 한다.
 
책을 읽다보니 독서에 흥미가 생기고, 더 많은 책을 읽고자 하는 욕구가 발동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내 공공도서관은 긴급 휴관에 들어갔다.
 

지루한 집콕 생활에 재미를 더하고, 독서 갈증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불편해진 상황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고도 비대면 방식으로 책을 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운영하고 있다.
 
#곳곳에 도서자판기가? 스마트도서관
 
스마트도서관은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한 무인자동화기기로,베스트셀러와 신간도서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 500여 권이 적재돼 있다. 지역 내 도서관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1회 2권의 책을 대출할 수 있다. 대출한 도서는 기한(2주) 내 기기에 반납하면 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제목과 저자, 출판사 등을 검색해 원하는 도서를 찾거나, 장르별 메뉴를 선택해 도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면 된다. 책을 선택한 후에는 회원 인증 절차를 거친다. 실물 또는 모바일 회원증을 바코드에 대고 설정한 비밀번호를 누르면 대출이 완료되고, 선택한 책을 받을 수 있다. 

원하는 책을 선택하면 대출 시간이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므로 언제든지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도서관이 긴급휴관에 들어간 현재, 스마트도서관은 높은 이용률을 보인다. 편리한 접근성으로 출퇴근길 이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누군가와의 접촉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햄버거가 아닌 책을? '북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도서관이 휴관함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미리 신청한 도서를 차 안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소독이 완료된 책을 간편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보완책으로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역마다 시행유무 및 이용방법(대출 권수/횟수/이용시간 등)이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후 다음날 도서를 수령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지역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관 앞에 책이 있다? '도서 공유 서비스'
 
최근에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웃과 책을 서로 공유하는 '도서 공유 서비스'까지 생겨났다.
 

'우리집은 도서관'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해당 앱에서는 중고거래를 하듯 이용객들이 직접 채팅을 통해 정보를 나눈 뒤 책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이용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송대행 서비스가 활용된다. 

직영점에서 이용객의 도서를 대여해 필요한 이용객에게 빌려주고, 이를 다시 반납받아 원 소유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개인 도서관에 일정 권수의 도서를 등록하면, 이를 직영점에서 확인하고 직영도서관에 입고한다.
 
직영점 이용고객이 입고된 도서를 대여 신청할 시, 직영점에서는 해당도서 소유자에게 대여신청을 한다. 이후 소유자 집을 방문해 책을 수령하고, 책을 신청한 직영점 이용고객의 집에 전달한다.
 
반납 역시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현관문 손잡이에 전용가방을 매달아 책을 대여·반납하는 비대면 방식이며, 대여·반납 대행 과정에서 향균 소독 등 철저한 책 관리가 이뤄진다.
 
1권당 900원 정도의 대여비를 지불하며 대여기간은 2주다. 대여금액의 70%는 소유자에게 예치되며, 일정 금액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하다. 
 
도서공유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잠자는 책들을 필요한 이들에게 빌려주고, 접하지 못한 새로운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시기에 '비대면 도서공유 서비스'는 감염증 확산에 대한 걱정 없이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기술의 발전과 소비 성향 변화에 따라 확산된 '언택트(Untact)' 문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언택트 방식이 주목을 받으며, 언택트 라이프의 범주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언택트 문화는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동시에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