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 경제 ] 여러 '초코파이' 중에서 오리온이 원조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주현 기자)
각 브랜드마다 그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하는 대표 제품이 있기 마련이다. 오리온에서는 아마 초코파이가 그런 제품일 것이다. 군인들의 영원한 인기 간식, 초코파이를 받기 위해 헌혈을 한다는 우스갯소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전국민이 다 아는 대표적인 CM송까지. 초코파이는 더 이상 우리에게 단순한 간식거리로 남아 있지 않다. 정이 많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한 ‘정(情)’이 느껴지는 광고를 통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정서를 함께 쌓아온 국민 푸드라고 볼 수 있다.
1974년 첫 출시 이후에 4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국민의 대표 간식거리로 자리를 지켜온 것이 기특하기만 한다. 더욱 따듯해진 정을 담고 있는 초코파이는 히스토리를 소개한다.
초코파이의 첫 발걸음은 1974년부터 시작된다. 해외에서 많이 먹는 초콜렛으로 코팅된 과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 끝에 초코파이가 탄생했고, 국내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과자가 출시되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치열한 시장 경제에 따라 경쟁 업체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유사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다.
달콤하고 폭신한 마시멜로, 초콜렛으로 코팅된 초코파이를 그대로 모방하였고, 이름 역시 ‘초코파이’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렇게 나온 유사 제품중 하나가 롯데의 초코파이다. 오리온에서 초코파이를 처음 출시한 뒤 4년 후의 이야기다.
원조 브랜드인 오리온에서는 이에 소송을 걸었지만 이미 초코파이 그 자체가 너무나 유명해져 사람들에게는 보통 명사처럼 인식이 자리잡을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오리온에서는 출시 당시에 ‘오리온 초코파이’로 상표 등록을 한 실수 때문에 상표견과 관련한 소송에서는 패배하게 된다.
그 이후로는 어떤 브랜드라도 자유롭게 ‘초코파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여러 브랜드들과 고유 제품명을 함께 사용하게 되면서 오리온은 오리지널의 자리를 잃게 되는 위기상황을 맞는다.
하지만 오리온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바로 한국의 정서인 ‘정(情)’을 강조한 휴머니즘 마케팅으로 오리온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달콤한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따듯한 정을 통해 위로를 받는 스토리가 담긴 달콤한 맛으로 기꺼이 소비자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2000년대부터는 해외로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다. 오리지널 초코파이로서 그 명예를 지키고 차별화를 갖기 위해 여러 종류의 초코파이 후발제품이 개발되었다. 그 결과 초코파이는 오리온 전체 매출의 약 22%를 차지하면서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마시멜로우와 초콜렛의 조합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조합이다. 오리온은 이런 초코파이를 출시하고 꾸준히 오리지널 제품만을 판매해왔다. 그러다 2016년, 오리온 창립 60주년과 동시에 초코파이가 탄생한지는 42년만에 드디어 새로운 맛의 초코파이가 출시됐다.
바로 바나나 맛의 초코파이다. 이는 출시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중국에서 먼저 소개되었던 말차 라떼 맛의 초코파이 역시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시즌별로 계절을 대표하는 맛의 초코파이가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일부 매니아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 음식인 떡을 넣은 ‘찰 초코파이’가 출시되었다.
앞으로 초코파이가 어떤 트랜드를 반영하여 오리지널로서의 명예를 지키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사진 출처 - 오리온 공식 블로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