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만 데이트]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총천연의 칼라가 살아숨쉬는 공간, 뮤지엄 다:

'완전한 세상'을 꿈꾸며 부산 내 명물로 발돋움하고 있는 '뮤지엄 다:'. 국내 최대의 미디어 전문 미술관의 개관을 알리는 그 첫 전시를 소개합니다.

2020-01-23     양태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구정 설 연휴를 맞아 지방 곳곳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 넘쳐나는 이 때, 무엇보다 부산 시민이거나, 아님 부산을 방문할 예정의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려봐야 할 곳이 있다.

<완전한 세상>이란 명목 하에 약 8천 만 개의 LED 발광 다이오드로 미래의 예술로도 거듭날, '미디어 아트'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뮤지엄 다 (museum DAH:)'가 바로 그 곳.

 

개관으로서의 첫 포문을 연 이번 전시를 통해 '뮤지엄 다:'는 국내외의 디자인, 조각, 회화, 사진, 설치, 가구, 패션, 도예 등 광범위한 예술적 협업이 달성된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대상인 <완전한 세상>이라는 명칭답게 예술과 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영상 미디어, 음악 등, 완전함을 지향하는 각 장르가 하나로 융합되어 또 다른 새로운 미디어 전시예술이 탄생된 것이다. 

 

이를 윤상훈 '뮤지엄 다' 부관장은 관람객이란 말 대신 '사용자'라는 호칭을 부여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활용하고 사용하며,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용자 관점에서야 비로소 예술이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롭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이처럼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을 꿈꾸며, 이를 실천하고 있는 '뮤지엄 다:'엔 현대인들이 가장 이상적이고도 완전한 세상으로 염두해 볼 만한 어떤 한 단면을 제시해 주고 있는 듯 했다.

 

사실상 '디지털 아트'라 불리기도 하는 이번 전시의 주축은 디지털 기술로서, 이를 활용한 예술 창작과 표현 행위는 음악과 영화, 애니메이션, 사진 등으로 폭넓게 시도 되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으로서도 보편적인 활용이 이어져오고 있다.

디지털 아트는 컴퓨터 아트, 웹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가상현실 등과 함께 뉴미디어 아트의 한 갈래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에 기존 아날로그 예술과는 차별화 된 대중성, 확산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이 원본 작품의 예술적 고유 가치, 즉 '아우라'를 상실시킨다는 평가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극소수의 특권층만이 누렸던 기존 예술보다는 한껏 대중화된 입지를 구축 했다는 측면에서 가장 진화된 예술 형태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다음은 본 전시의 구획별 특징을 순차적으로 간략 요약한 것.
 

아트카 프로젝트 비틀 (Art_Car Project Beetle)

삶 자체가 예술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일상의 오브제 중 하나인 자동차는 '꼴라쥬 플러스(장승효&김용민)'의 손길로 거듭나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다양한 융복합 실험들 중 가장 핵심적인 철학이 반영되었다는 후문.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Knocking on Heaven's Gate)

이번 전시 관람의 실질적인 출발지점으로 각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 작품들의 오마주와 함께 '꼴라쥬 플러스' 작품의 기반이 되는 아트 플라워 패턴들이 너비 5.7m, 높이 3.5m의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 속에서 환영의 물결을 일으킨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벽면의 LCD디지털 액자 속 작품들이 바닥의 아트 플라워와 천정의 유리들과 같이 거대한 이미지 동굴을 만들어 낸다. 감독 '미셀 공드리(Michel Gondry)'의 영화 속, 아픈 기억만 골라 삭제해 주는 '라쿠나사 병원' 처럼 힐링된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이 지점의 핵심포인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모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으려 할 때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그런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과거 기성품 위에 다양한 그래픽을 입힘으로서 사물들을 재해석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바로 '프루스트 의자'.

 

디자인 유어셀프 1, 2 (Design Yourself I, II)

대중적인 디자인이야말로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라는 철학으로 지난 20년 간 디자인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온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구간.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이 두 공간엔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과 '꼴라쥬 플러스'만의 감각이 더해진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시 본체의 중심, '미라클 가든'

폭 11m, 총 길이 35m를 자랑하는 이 LED 공간은 전면측 무대 위로 솟구친 10미터 높이의 '미디어 월(FULL HD LED 디스플레이)'이 도입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전시장이다.

이 가든에서는 '꼴라쥬 플러스'의 영상(총 9편으로 약 40여분 간 상영)이 음악감독 '고지인'의 음악 작품들과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상영된다. 

 

숲 속에서 잠들다 & Dreaming Flower

침실을 컨셉으로, 무장해제 된 우리의 뇌와 잠재의식이 꼭 잠 잘 때만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통한 꿈 속 환상적인 분위기로 어느정도는 힐링될 수 있음을 증명해 주는 공간이다. 신발은 벗고 이용해야 함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천국으로 가는 계단 (Way to Heaven)

1층과 2층 사이를 잇는 계단 주변으로도 영상을 만드는 기법에 있어 사진을 나열하는 방식이 응용된 LED POV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외의 뷰 포인트 &정보

각 공간과 작품에 맞도록 제작된 향수를 통해 사용자로서의 또 다른 오감 반응을 경험할 수도 있다.

미술관 바닥이 대부분 유리로 되어 있기에 뾰족한 하이힐이나 금속 재질의 구두 등은 입구에서 제공되는 신발덮개를 착용하여야 한다. 또한 스커트를 입은 관람객의 경우, 허리에 두를 수 있는 대형 스카프를 인포데스크에서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다.

* 애당초 2월 16일(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 기간이 관람객들의 호응과 성원으로 8월 14일까지 연장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설 연휴에는 물론 정상운영 예정.

 

예술과 맞닿은 삶이 인간의 미래를 보다 완전하고 가치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확신 하에, 이제 막 부산,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전시관으로서의 교두보를 마련한 '뮤지엄 다:'

이곳을 찾는 대중이라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 구현이 단순한 창의성을 넘어, 공간 스스로 사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창출해 낼 수도 있을 거라는 '미래형 미술관'에 대한 희망 섞인 상징성을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명 : '완전한 세상'(MAXIMALIA)

●장소 :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뮤지엄 다:'(월석아트홀)

●기간 : 전시진행중 ~ 8월 14일까지(OPEN RUN)

●관람시간 : 평일 10:00 - 19:00 / 토,일 및 공휴일 : 10:00 - 20:00 (마감 1시간 전까지만 입장 가능, 설날 연휴 정상운영 예정)

●티켓가격 : 성인 18,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3,000원 (평일 온라인 25%할인, 주말/공휴일 온라인 20%할인)

●참여작가 : 꼴라쥬플러스(장승효&김용민), 김영원, 노준, 이승구, 청휘, 김지희, 강동우, 이상훈, 프린스 이, 알렉산드로 멘디니, 카림 라시드, S.H. Park, 이상봉, 고지인, 장준기&김소정,박기일,소현우

●도슨트 : 매주 토,일,공휴일 14/16시

●문의 : 051-731-3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