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반려인들의 핫한 선택, 셀프빨래방

2019-08-21     이현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혼자 사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지연씨는 보송보송한 이불을 덮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불이랑 베개에서 좋은 향이 나, 이불빨래 얼마나 자주 하니?"
"보통 2주에 한번씩 하고 있어, 땀 많이 흘렸을 때는 더 자주 하지"
"일도 많은데 너무 힘들지 않아?"
"00000이 있잖아!"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이 잘 일어나므로 의류, 침구류의 꼼꼼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집에서 일일이 빨래를 하고 말리는 과정이 쉽지 않기에 사람들은 셀프빨래방의 문을 두드린다.
 
지연씨 친구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1층에는 '24시 셀프빨래방'이 있다. 이 곳은 거주자들에게 인기만점 편의시설로 꼽힌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 본 '24시 셀프빨래방'. 평일 낮시간대로 손님이 많지 않아 셀프빨래방 시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내부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운동화 세탁기, 운동화 건조기, 트롬 스타일러, 건조기 섬유유연제 자판기 등 기본적인 시설과 함께, 기다리는 손님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한 책, TV, 안마의자, 커피머신 등이 갖춰져 있었다.

무인으로 운영돼 셀프계산기를 통해 결제까지 가능하며, 처음 방문한 손님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방법이 상세히 적혀있다. 

셀프빨래방 이용손님 A씨는 "셀프빨래방이 생겨서 집안일 부담을 많이 줄었다"며 "또 집이 넓지 않아 건조기를 둘 공간이 없어 빨래 말리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곳에서 빨래부터 건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셀프빨래방 수요가 더 많아졌다.
 
반려인 B씨는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털이 많이 빠지는데, 옷이나 이불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자주 빨래를 해야 하니 힘이 들고 감당이 안되서 빨래방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1인가구, 맞벌이가구, 반려인들의 증가로 셀프빨래방 이용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셀프빨래방은 인기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셀프빨래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특히 홍콩에서는 셀프빨래방이 핫한 사업아이템으로 꼽힌다. 홍콩의 경우 심각한 주택난으로 비좁은 집에 건조대를 두기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셀프빨래방을 이용하게 된 것.
 
한편 셀프빨래방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변화도 일어났다. 빨래방과 카페의 결합, 문화생활과의 접점 등을 시도하며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인 복합공간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구변화에 따른 셀프빨래방의 밝은 전망이 예측되는 가운데, 셀프빨래방의 이색적인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사진=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