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1인가구의 존엄있는 인생 마무리, 웰다잉(Well-Dying) 운동
마포구, 웰다잉(Well-Dying) 인식개선 교육과 현장체험 진행 中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앤서니 기든스는 <현대사회학>을 통해 죽음에 대해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의사나 친척들이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곧 죽을 것이라는 소식을 감추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다”라고 밝혔다.
기든스의 주장대로 죽음은 공포였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와 1인가구의 증가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죽음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 또한 고독사의 급증도 존엄있는 인생 마루리를 위한 웰다잉(Well-Dying) 운동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는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와 가족 해체 및 1인 가구의 확산으로 고독사 등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마포구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소중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포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독거노인 웰다잉(Well-Dying)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독거노인 웰다잉(Well-Dying) 사업의 추진 배경은 스스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서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웰다잉(Well-Dying) 인식개선 교육과 현장체험으로 구성된다. 먼저 웰다잉(Well-Dying) 인식개선 교육은 ‘정리하는 삶을 위하여’, ‘만남은 뜨겁게 이별은 아쉽게’, ‘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강의가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이 본인 생각을 발표해보면서 서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공유하는 시간도 가진다. 한 교육 참가자는 “교육을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내 자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체험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생들은 용인 평온의 숲을 직접 방문해 화장장 투어 및 장례체험하게 된다. 교육생들은 수의 입기, 유언장(유서)쓰기, 장례 계획 세워보기, 입관 체험 등을 통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우리 사회에서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애써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죽음은 단순히 생멸의 소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이번 웰다잉(Well-Dying)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 삶에 대한 소중함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