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장 손녀 '갑질'...10살 초등학생을 누가 '괴물'로 만들었나?
조선일보 사장 손녀曰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키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가난해서"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조선일보 사장의 손녀의 '갑질'이 드러난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손녀 방씨(10)가 50대 운전기사 김씨(57)에게 협박과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개된 파일에서 방 사장의 손녀로 보이는 10살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50대 운전기사에게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키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가난해서",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진짜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등의 폭언을 하고 있다.
김씨(57)는 운전기사로 일하는 동안 아이로부터 심한 폭언을 들었고, 도를 넘어선 방 사장 손녀의 언행을 녹음하기 시작한 것.
해당 녹취록에는 '퍽' 소리와 함께 "이제 때리기까지 하는거냐"는 김씨(57)의 말도 담겨 있었다.
김씨(57)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방씨(10)가 귀에 고함을 지르고, 운전 중 핸들을 꺾는 등의 행위도 일삼았다며 "운전기사가 아니라 머슴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7월 말부터 방 사장의 차남 방정오 TV조선 대표의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을 시작한 김씨(57)는 자녀 등학교, 사모 수행뿐 아니라 구두 닦기, 장보기 등 가정 내 모든 자질구레한 일까지 맡아야 했다.
하지만 김씨(57)에게 잡일 수행보다 힘든 것은 어린 아이의 폭언을 견디는 일이었다.
참다 못한 김씨가 방 대표 측에 방씨(10)의 폭언이 그대로 녹음된 파일을 건넸다. 이후 진심을 확인하기 어려운 사과를 받고나서 채용된 지 3개월 만에 해고됐다.
방씨(10)의 갑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녹취록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조선일보를 향했다.
앞서 故장자연 리스트에 녹취록 속 방씨(10)의 아버지인 방정오 대표가 언급돼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갑질' 녹취록까지 공개돼 조선일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조선일보 측은 녹취록 공개건과 관련해 "김씨가 방 대표와 가족들을 협박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한 것"이라며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 손녀 어떻게 집에서 무슨 교육을 하기에 벌써 초등학생이 어른들을 개돼지로 보는지요', 'TV조선 방정오 대표 가족의 갑질 문제 진상규명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대중들은 방 사장 가족이 일삼은 갑질 행동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번 조선일보 손녀 갑질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과연 법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