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트럭섬 조선인 '위안부' 확인...파악되지 않은 피해자 더 많아

2017-12-12     최민정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최민정 기자)  증언으로만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 조선인 위안부가 실제 존재사실이 밝혀졌다.

트럭섬’(Chuuk Islands)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함대의 주요기지로 많은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기지건설 등을 위해 강제 동원됐던 아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미군이 작성한 전투일지, 조선인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했던 호위함 이키노(Escort IKINO)호의 승선명부, 귀환 당시 사진자료,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즈 기사(1946. 3. 2.) 등의 자료가 특럭섬의 조선인 위안부 실체에 대해 증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239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트럭섬으로 끌려갔다고 밝힌 유일한 증언자인 고(故) 이복순 할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을 발견, 당시 작성됐던 제적등본을 일일이 추적하고 가족 등 주변인들에 대한 확인을 거쳐 이 인물이 이복순 할머니와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또, 생전 위안부 피해사실을 고백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하기도 전에 숨을 거둔 고(故) 하복향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임이 증명돼 묻힐 뻔했던 피해사실에 대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귀한 사료로 남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본 결과물은 서울시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교수연구팀(이하 ‘서울대 연구팀’)과 손잡고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물 발굴‧관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확인된 사실이다.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조선인 ‘위안부’를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발굴·공개한 데 이은 추가적인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