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포기, 항공·건설·고속에 주력…그룹 재정비 한다

2017-12-05     김보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의지가 없음을 밝히고 건설(금호산업), 항공(아시아나항공), 고속(금호고속) 등에 집중하며 그룹 재건에 나선다.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의 합병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호고속과 금호홀딩스의 합병을 계기로 그룹이 안정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며 건설과 운수 항공을 주력으로 그룹재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7일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을 합병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과세, 세전영업이익(EBITA) 창출 때문이다.

국내 1위 고속버스 회사인 금호고속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10억 원, 47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호홀딩스는 지난해 27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도 2,12억 원에 달한다. 

합병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홀딩스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을 보강해 안정적인 그룹 지배체제가 구축됐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합병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 원, 800억 원(EBITA)으로 좋아지고 고정지출을 400억~500억 원 줄여 차입금상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520%에서 300%대로 낮아진다고 기대하고 있다. 

금호고속은 이번 합병으로 금호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이 강화됨에 따라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체제도 확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금호홀딩스의 총 차입금은 1조 2,398억 원이다. 

그리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계열 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그룹에서 빠져나가면 대기업 집단제도(자산 10조원 이상)가 시행된 1987년 이수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4 수준이지만 2~2.2가 나올 정도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3분기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5,798억 원, 1,87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 노선 운항이 줄어 영업이익은 13.3% 감소했다. 

2년 연속 흑자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이익률이 크게 낮은 것이 걸림돌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향후 박 회장의 그룹 재정비 작업의 최종 종착지가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의 합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의 자금력을 키우고 아시아나항공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금호산업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을 두 축으로 사업을 강화하면서 그룹 재정비가 이뤄진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