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웬, 홍준표 응원 메시지?

"본인이 구상하고 있는 정계개편 구상의 일환인 듯 "

2017-10-24     윤관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24일 친박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홍준표 대표를 향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어렵게 디딘 첫 걸음을 응원하며 주시한다"는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정치권은 남 지사가 전날 같은 당 소속인 유승민 의원의 독자노선 선언을 독선이라고 비판한 반면, 바른정당을 흡수통합하려는 홍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직을 건 승부수’를 주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홍 대표가 친박계와 대립하는 상황을 국정농단세력과의 싸움으로 규정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국정농단세력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당내 권력투쟁이 아니다"라며 "국정농단세력 청산은 낡은 보수와의 절연이며, 새로운 보수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단언했다.

즉, 자신은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려는 행동이 시작됐다는 점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홍 대표의 대표직을 건 승부수다. 저 스스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그래서 새누리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면서 "그 힘든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보수 정치권에 30여 년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시사캐스트>와의 만남에서 "남 지사가 어제 자당의 유승민 의원에게 '분열의 정치는 그만두고 제대로 된 통합의 길로 가자'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며 "반면 오늘은 홍준표 대표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은 자신도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 지사는 어제 '함께 보수를 개혁하고, 그 바탕 위에 보수를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보수를 뛰어넘어 중도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통합의 큰 꿈을 시작하자'고 역설했다"며 "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계개편이 유승민 의원이 생각하는 구도와 다르다는 것을 적시한 것이다. 따라서 자신은 홍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