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원, 물적분할 후 상장…2·3분기 실적 부진 4분기 큰 폭 실적 개선

2017-07-10     김보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한화테크윈은 최근 3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해 100% 4개 자회사를 두기로 했다.  한화가 방산 부문을 키우기 위해 한화테크윈을 4개사로 별도 상장시킬 계획이다.  또 한화테크윈은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사로 쪼갠 한화테크윈이 체질개선에 들어갔고 보안(시큐리티)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에 굵직한 수주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테크윈의 사업은 주력 부문인 항공과 방산 외에도 수익을 위해 반도체 장비, CCTV, 카메라 모듈 등 분야가 다른 사업부와 섞여 있어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화테크윈은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 등이 신설됐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한 바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방산부문, 한화파워시스템은 에너지 장비를 맡는다.  한화정밀기계는 산업용 장비, 한화시스템은 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 기존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과 보안사업을 유지한다. 

향후 4개사는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익이 좋지 못했던 분야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파워시스템이 실적 개선의 조짐은 보이지만 아직 부족한 상태로 얼마나 자생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느냐가 한화테크윈의 고민이다. 

한화테크윈은 성격이 다른 사업들이 한 회사에 모두 있었기 때문에 사업상 한계가 있었다. 

이번 물적분할로 인해 모든 사업부문이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테크윈 주가의 저가 기조는 4분기에 상승할 수 있다. 

2014년 삼성에게 한화테크윈을 인수받은 한화는 2015년에 59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507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서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7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52억 원, 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54.2%로 관측했다.

수익성이 낮은 B2C(기업과 개인거래) 품목이 늘어났고 중국과의 가격 경쟁, 항공기용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비용, 압축기 사업의 업황 부진 때문이다.  또한 RSP로 인한 중장기적 저수익 기조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올 4분기에는 2,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노르웨이 수출과 에스토니아 수출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폴란드 2,800억 원, 필란드 1,900억 원, 인도 3,90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 시켰다. 

내년에는 터키와 이집트에서 K9 자주포 수출 계약도 유력하다.  매출이 지연되고 있었던 한화시스템의 3,000억 원 규모 전술정보통신체계사업(TICN) 계약도 하반기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부문은 방산 부문으로 이번 물적분할로 김승연회장→한화(지주사)→한화지상방산→한화디펜스 등으로 지배구조 체계가 완성됐다.

한화지상방산은 K9 자주포를 생산하고 한화디펜스는 장갑차를 만드는 곳으로 이번 물적분할은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테크윈 예상 실적은 매출 4조 3,255억 원, 영업이익 1,58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