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에 국내 상장사 직격탄 … 뚜렷한 해결 방안 없어...

2017-03-06     김보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사드로 인한 경제 보복에 국내 상장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항공사 화장품, 숙박, 여행사, 자동차 업계까지 중국의 경제 보복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지난해부터 특히 국내 화장품주는 급락했고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롯데를 겨냥한 본격적이 보복이 시작되고 있어도 국내 기업들은 뚜렷한 해결 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관련 있는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순이익과 함께 국내총생산의 감소하고 있다. 

5일 롯데그룹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소방당국은 랴오닝성 단둥시 2곳, 저장성 항저우시, 장쑤성 창저우시에 있는 롯데마트 매장 네 곳에 소방안전법 위반으로 1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총 1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소방점검으로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매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의연한 태도를 보여 왔던 롯데그룹은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 까루프 등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대형마트는 조사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비상식적인 롯데 때리기가 노골화 되고 있어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역시 중국 보복의 대상으로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중국 사업은 물론 면세점 호텔 등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지만 롯데 측에서는 해결책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25%로 중국은 국내 수출기업의 제2 내수시장이다. 만약 사드 보복으로 국내 소비재의 중국 수출이 중단되면 화장품, 의류, 면세점과 여행사 등은 크게 피해를 보게 된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화장품, 면세점 등의 시가총액은 관련 주식하락으로 27조원이 사라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체 수출의 5%가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화장품주의 피해가 컸는데 5일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 줄었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도 영업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숙박업, 면세점, 여행사, 카지노 등의 영업이익 감소 우려도 크다.  특히 관광객 감소로 인한 실적 감소가 가장 큰 업종은 면세점과 카지노다. 

면세점 매출의 70%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60% 감소한다면 매출액은 기존 예상치 대비 42% 급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지노의 경우도 중국 매출 기여도가 50%에 달하는데 GKL과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2015년 대비 지난해 7.1% 줄었다. 

항공사와 여행사도 당장 피해를 보게 됐다.  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20% 제한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지만 오는 15일부터는 여행객 모집 금지라는 더 큰 악재를 맞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등의 여행객은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2012년 9월 다오위다오(일본명:센카쿠 열도)를 놓고 반일 감정이 고조 됐을 때 일본이 가장 피해를 입었던 것은 자동차 업계였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근심이 늘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이미 중국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배제돼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5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 장관이 이달 중하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은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압박 방안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오는 4월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한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의 조치가 오히려 손해가 되도록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의 치졸한 경제보복을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반해 불합리한 것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