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홈퍼니싱’ 사업 본격진출…프리미엄 제품 전략

2017-02-16     김보민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미국 최대 ‘홈퍼니싱(Home furnising)’ 기업 ‘윌리엄스소노마’와 손잡고 홈퍼니싱 사업을 추진한다.  홈퍼니싱은 가구나 조명은 물론 벽지와 침구, 카펫,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4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케아 외에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이케아는 세계 최대 ‘공룡 기업’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구를 공급했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윌리엄스소노마와 프랜차이즈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는 국내 의류 매장만큼이나 홈퍼니싱 매장이 많다.  선진국에서 집에 대한 개념이 국내와는 차이가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집을 쉬는 공간으로 보지만 선진국에서의 집은 나를 표현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집을 꾸미는 것을 가치투자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국내 홈퍼니싱 시장도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케아의 경우, 1개 매장 매출액은 3,000억 원이 넘는다.  더구나 최근 홈메이드 요리문화가 트랜드로 정착하면서 가구 외에도 주방 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흐름을 먼저 감지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5년 초부터 윌리엄스소노마와 독점계약을 추진해왔다. 

이케아와 비슷한 홈퍼니싱 전략을 가진 국내 토종 브랜드 다이소만해도 점점 점포수를 늘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다이소의 경우 가구판매를 하지 않고 너무 저가라 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쉽게 쓰고 버리는 소비재 형태이다.  홈퍼니싱이라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가구 브랜드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소노바(’프리미엄 주방용품), ‘포터리반’(가구, 침구, 홈데코 등 리빙 브랜드), ‘포터리반 키즈’(유아동 소품, 가구 브랜드), ‘웨스트 엘름’(중저가 가구) 4개 브랜드와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정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보는 것은 리빙 부문이다.  가구와 소품 등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빙 부문이 급성장 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양극화 방향(고가와 저가)으로 가고 있다.  이에 저가 판매를 하고 있는 이케아가 디자인과 가격메리트를 높여 성공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윌리엄스소노마는 프리미엄 전략(고가)으로 시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15일 현대리바트 관계자에 의하면 “가장 저렴한 브랜드인 웨스트 엘름은 중저가 가구라고는 하지만 선진국 기준이고 국내에서 느끼는 가격은 프리미엄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우선 오는 5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에 리빙에 중점을 둔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 매장을 연다.  가든 파이브 리방관 1층에는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 복합 매장이 약 287평 규모로 들어서고 리빙관 2층에는 웨스트 엘름 단독 매장이 212평 규모고 문을 연다.  특히 웨스트 엘름은 가성비가 높은 트랜디한 생활 소품을 판매한다.  6월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윌리엄소노마 매장을 90평 규모로 개장한다. 

현대리바트는 향후 10년 동안 윌리엄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을 30개 이상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퍼니싱 시장은 저가 전략으로 나가는 이케아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계획을 세운 윌리엄스소노마 등으로 나뉘어 양극화 현상이 분명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출처=뉴시스]